Re..사실 저도 같은 증세로 고통받았습니다

by 써니 posted Apr 25,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녕하세요? 이렇게 막상 저와 비슷한 문제 때문에 마음 속으로 고민해온 분을 만나게 되니 동지愛

가 생기려고 합니다. 저도 아주 증세가 심한 편이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 만나는 게 속으로는

죽을 지경으로 싫었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세상 사람들과 안 부딪치고 살 수가 있나요? 결코

그렇지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날 시간이 되거나 만날 장소에 가려고 할 때는 엄청 가슴이 뛰고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막상 사람들을 만나면 그런 저의 연약한 느낌이나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연신 떠들게 됩니다. 불안해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것이지요. 내 불안을 들키지 않기 위한

일종의 연막 전술인 셈이지요. 그러다가 혼자가 되었을 때 내가 아닌 나로 있었던 그 순간들 때문에

괴로워서 너무나 고통스러워합니다. 심지어는 밤에 잠을 못이루고 방을 온통 기어다니면서 나를 자학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런 대인 공포증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심지어는 전화 통화를 할 때에도 같은 증세입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은 채 이야기를 하면

좀 더 나을 것 같은데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과묵한 스타일을 만나면 더욱 그런 증세가 심해지는

편입니다.

사실 저도 뉴스타트 프로그램에 참가자로서 갔었을 때 이 문제를 상담하고 싶었었는데 마음 문을 활

짝 열고 진지하게 내 속의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강의 중에 닥터

리가 이런 정신적인 불안증에 대해서 강의를 좀 해주기를 청하고 싶었지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었

답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저와 같은 문제를 가지신 분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해서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혼자서 산책을 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

에 하나님께 막 따지고 하소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내 속에 들어있는 불안증을 없애주시라고... 왜

나만 이런 게 있어서 내 무의식이 행복하지가 못하고 늘 불안하고 두렵고...그래서 내적으로는 불행해

야 되는지 하나님이 해결해 주셔야 한다고......

저는 지난 석달 동안 어떤 시도를 했었습니다. 카운셀러를 찾아갔었답니다. 제 불안증을 고치기 위해

서......그렇지만 별로 도움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좋은 상담자를 못 만났었던 탓이지요.

사실 육체적인 병보다도 더 힘든 게 이런 정신적인 고통입니다. 그렇지요?

얼마나 힘드십니까. 오죽 힘드셨으면 그런 글을 올리셨을까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래도

저보다는 더 나으신 분이네요. 저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한번도 시도를 못해

봤었거든요. 이렇게 마음 문을 열어놓고 고민을 털어내려고 시도하셨다는 사실 부터가 벌써 치유의

시작이라고 여겨집니다. 아무리 누가 어쩌네 저쩌네 하고 충고를 해주어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충

고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들의 진정한 고민이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고민이 우리에게 엄청난 고통과 고독을 수반해준다는 사실을 잘 이해를 못합니다. 불안해 하지 말라

는 말을 듣는다고 해서 불안이 사라집니까? 아닙니다. 오직 사랑만이 불안을 없애줍니다. 내가 편안

히 머리를 기댈 수 있고 화날 때 던질 수도 있는 pillow를 만났을 때만이 내 맘에 평안이 옵니다.

다정 다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정이 아주 고요한 면이 있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저는 늘 어머니의 사

랑이 제게는 없고 다른 형제들에게만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자랐었던 소위 샌드위치 맨이었습니다.

늘 사랑을 갈급했었고...등이 시린 듯한 마음의 추위가 늘 제게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의 확신이

없으니 사랑을 찾아서 늘 방황하는 듯한 외로움이 제게는 내재해 있었던 것이지요. 부모님의 성격인

과묵한 침묵형의 사람들 앞에 서면 특히나 제 불안증은 심해지곤 했었습니다. 제 평생은 이 불안증과

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제 아버지 같이 견고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앞에 서면 저

는 아직도 등에서 땀이 납니다. 누가 내게 뭔가 시비를 거는 일이 있더라도 나는 그것에 대해서 왈가

왈부 따지지를 못했고 그냥 유야 무야 덮어주고 넘어갔습니다. 속에서는 화가 나서 벌벌 떨리는데도 감히 말하

지 못했습니다. 말을 하다니요. 생각만 해도 불안하고 두려워서 벌벌 떨리는데요. 그래서 더욱 깊숙이

안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잠수해 들어갔습니다. 속으로 스트레스만 쌓이고 쌓인 채로 살았습니다. 서

울에서 살지 않고 멀리 미국으로 가서 산다면 이런 제 불안증이 좀 나아져서 마음의 평화가 오지 않을

까,하는 생각으로 저는 미국으로 와버렸었습니다. 그런데 결코 그 문제에서 해방된 것은 아니었습니

다. 사단은 제가 어디를 가더라도 지구촌 끝까지라도 저를 쫓아다닐 요량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워야

할 사이인 엄마에게도 선뜻 지금도 전화가 잘 안걸어집니다. 님께서도 부모님이 좋아지지 않고 싫어

진다고 말씀하셨지요? 저도 어느 정도 나이도 먹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렇습니다. 어려서 받은 마음

의 상처는 쉽게 아물어지지가 않는 모양입니다. 부모님이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한계를 내 자신이

빨리 인정해버릴 때 내가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그것을 몰랐었던 모양입니다. 안에서 힘드니 밖에 나

가서도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제가 뉴스타트를 알게 되면서 일단 그 해결점을 찾게 되었었습니다. 특히 97년도 하와이에서 있었던

뉴스타트 프로그램에 갔었을 때 닥터리 강의 중에서...성경 이사야서 58장을 이야기하셨었을 때 저는

소리 없이 속으로 엉엉 울었습니다. 이사야서 58장 6,7절을 읽으면서는 많은 위로를 받았었습니다. 저

는 심지어 제 골육도 피해 도망다녔었던 것입니다.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

제 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라는 성경 말씀을 읽었을 때 저는 많

은 위로를 받았던 것입니다. 마음 속에 들어있는 결박과 멍에의 줄을 풀고 일어나 나를 자유케 하시

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면 내가 진정으로 자유케 된다는 사실 앞에서 전율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대인 공포증의 증세 때문에 심적으로 완전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러므로...아니

그럴수록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제게는 더욱 절실한 것입니다. 제가 그런 불안증을 극복하지 못하

여...그런 불안증에서 오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암에 걸리고 말았을 때 더는 앞

으로 나갈 길이 없었을 때 제게 다가온 뉴스타트, 그것은 하나의 빛이었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손을 내미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 그 구원의 빛을 청하십시오.

일기를 쓰십시오. 일기 속에서 하나님께 내 고민을 털어놓으십시오. 뭔가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

상이 있다는 것이 아주 절실하게 중요합니다. 일반 사람들에게서 그 대상을 찾게 된다면 피곤해지고

결국 더 큰 상처만 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가진 이러한 종류의 고민과 고통과 외로움을 결코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무 연고가 없어서 부담이 적은 대상을 택해서 내 속에 들어있는 그러한 고민을 이렇게 털어내려고

생각하신 것은 아주 잘 생각하신 것입니다. 내가 내 고민을 털어내면서 내 귀로 내가 말한 것을 다시

한번 새겨들으니까...그 순간에 내가 결정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렇게 고민을 털어내려고

하신 것은 아주 잘한 생각이십니다.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실 것입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이상구 박사의 성경 강의 테이프들을 들으십시오. 한국 생명 운동 본부에 연락한다

면 강의 테이프들을 구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한국 생명 운동 본부에 무슨 이익을 주고자 해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십분 이해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제 경험상 제가 끊임없

이 이상구 박사의 테이프를 밤낮으로 시간 시간 듣고 있으며 그것들을 들을 때 제가 어떤 큰 도움을

늘 받는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심지어는 강의 테이프를 들으면서 한글로 타이핑을 쳐서

그 말씀들을 내 귓가에 심어준 일도 있었습니다. 한 테이프를 열번도 더 들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몰라주더라도 봉사를 하십시오. 하나님이 주신 나만의 talent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

다. 그것을 십분 활용해서 좋은 일을 하십시오. 내적으로 참 기쁨이 생기면서 외롭지가 않을 것입니

다. 그리고 한 걸음 밖으로 발을 내딛으십시오. 용기를 내서....

더욱 더 좋은 방법은 뉴스타트 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해보시는 일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이 되겠지만 오히려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그 속에서 어떤 치유의 효력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참가를 하되 혼자이고 싶을 때는 혼자있는 시간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서 이번에...4월

27일부터 시작하는 44기 뉴스타트 프로그램에 참가해보실 것을 적극 권고해드리고 싶습니다.

늘 누가 나를 주시하는 듯한 강박 관념이나 대인 공포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서 저도 뉴스타트

프로그램에 아주 여러번 갔었답니다! 외적으로 볼 때에는 아무런 고통도 괴로움도 없어보였을지는 모

르지만 내 속에는 암보다도 더 힘든 정서 불안증이 있어서 그것과 매시간 투쟁을 했었답니다. 내 안

에 들어있는 것을 끄집어 내어서 남에게 말하기가 힘들었을 뿐...참 좋은 시간들을 보냈었었습니다.

"남들은 내가 숫기가 없어서 그런 줄만 안다"고 말씀하셨지요?

저도 님과 똑같았어요. 물론 지금도 별 차이는 없지만요.

하지만 지금은 문제 해결 방법이라도 알고 있으니 답답하지는 않지요!

용기를 내세요. 반드시 하나님이 함께 해주실 거예요. 아셨지요? 가족이 상처받을 것을 염려할 정도

로 사랑이 많으신 님께서는 반드시 이겨낼 거예요.

저도 죽고 싶을 만큼 대인 공포증이 심했었거든요. 쓰다보니까 너무도 길게 써졌는데 제 이야기를 읽

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한편으로 이렇게 참깨를 털듯이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용기를 내고 자존심을 털어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같이 나누면 혹시

서로에게 도움이 좀 될까,하고 제 마음 문을 열었습니다.

저는 어제부터 테니스 렛슨을 받았습니다. 일주일에 두번 씩 받기로 했습니다. 자꾸 밝은 햇빛 속으로

나가야 합니다. 불안하고 두렵다고 해서 안으로만 움츠러들면 안됩니다. 뭔가를 자꾸 시도를 해야 합

니다. 세포 차원에서 이로운 음식을 먹어주고 기쁘고 밝게 운동을 하고(당분간 혼자서라도!) 모든 면

에서 아름다운 절제를 하면서 괴롭고 두려운 일이 생기면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에게 모든 근심,걱

정을 다 쏟아내 버려야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선지자들처럼 하나님에게 대들고 힘겨루기라도 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내 안에 감사가 찾아 오면서 평안이 옵니다.

저에게도 완전히 불안증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길을 찾은 이상은 그 길로 가는 찻표는 결코 잃어버

리지 않을 것입니다. 간혹 실패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God bless you!

캘리포니아에서 써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