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가꾸어 먹는 채소...!

by 김진복 posted May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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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나 부산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의 시골에서 생활한지 한 7개월이 지났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산중턱의 170평 정도되는 현대식 기와집입니다. 전세로 살고있답니다.

참고로 첨엔 땅을 사서 집을 지을까 하다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어서 전세로 얻었는데

생각할수록 잘했다 싶네요 왜냐하면 나중에는 더 깊은 시골로 갈거거든요...

전세는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집을 건축하는것 보다 쉽습니다.(망설일때는 심리적으로도 도움을 줍니다)


도시에서 생활할때와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부산에도 집이 있지만 부모님께서 인프라를 위해 기도하고 마련하였습니다.

가을 - 겨울 - 봄 을 지나면서 심심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가을에는 단풍과 겨울에는 장작난로에 고구마와 감자 알밤도 구워먹고 봄에는 고추와

옥수수, 케일, 들깨등도 심고 또 주위에 무화과나무와 감나무 도 있어 풍성한 가을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이번 봄에는 벗꽃이 얼마나 피어 우리가 즐거웠는지... 또 지금은

아카시아 향이 진동을 합니다.  

각종 꽃들과 1급수의 맑은 지하수 맑은 공기... 도시에서 느낄수 없는 평안이 있습니다.

나무 보일러를 사용하기에 장작을 패서 난방도 해보고...^^*

그런데  요 최근에 느낀것이 있습니다.

채소를 직접 가꾸어서 먹는것은 사서 먹는것과는 많이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그것보다 씨앗을 뿌려놓고 싹이 올라올때 그 느낌...와~

올라온다... 올라온다... 매일아침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넵니다. 잘 잤니? 어서 어서 자라라...^^*ㅎㅎ

조금 시들어 있는 채소를 보면서 더 힘을 북돋아 줍니다. ㅎㅎ

이번에 처음 케일을 따서 먹어보았습니다.   기분이 참 희한했습니다.

전에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돈을주고 사서 먹을때는 별로

느껴보지 못한 감사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잘 키워준 하나님께 감사하고 잘 자라준 케일에게도 감사하고

매일 아침 눈을 맞춘 채소를 내가 먹고있는 자체가 너무 감사했습니다.

조금 밖에 안먹었는데 배가 불렀습니다(진짜).  생기와 함께 먹어서 그런가 봅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자연은 하나님의 품과도 같아서 계속해서 감사할 일이 자꾸 자꾸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바로 옆 흐르는 물을 건너면 소나무 숲이 나오는데 소나무 향이

솔솔 풍기면 머리가 맑아진답니다. 그래서 숲 이름을 "머리가 맑아지는 숲"으로 지어

보았습니다.  하얀 의자를 만들어서 거기 가져다 놨습니다. ^^*

참으로 좋습니다. 너무 너무 좋습니다.

물건을 사거나 팔지 못하는 경우 지금의 경험이 참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말씀데로 하니 참으로 좋습니다.

머리가 맑아지는 숲으로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