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집중(minfulness)와 마음비움(mindlessness)-이상구, 틱낫한 강연

by 안병선 posted Mar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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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집중(mindfulness)와 마음비움(mindlessness)

우리가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많이 한다. 스님들은 선을 한다. 선은 의식이 있으면서도 무의식 상태와 비슷한 상태이다. 이때 의식이 있으면서도 우리의 몸은 잘 돌아간다. 이것은
우리의 의식은 많은 경우에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생명현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상상태란 마음을 비우는 것으로서 두뇌활동의 5%인 의식을 텅 비우는 상태이다. 95%인 무의식을 작동시키는 생기의 본질은 진선미다. 무의식의 상태에서 인간이 전혀 조절할 수 없는 신비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T임파구가 암독소를 만들어 암세포를 죽이고 있다!

유전자가 망가질 것을 예상하고, 병균이 들어올 것을 미리 예상하고, 암세포가 생길 것을 예상하고 이것들을 복구하거나 제거하는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우리 인생 자체가 진선미다. 이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살고 있다.  

무의식의 생명현상을 방해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도와주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은 mindlessness인데 뉴스타트가 추구하는 것은 진선미로 마음을 가득하게 채우는 것이다. Mindfulness다. “진실을 배워서 너무 너무 아름다워! 감사해!”라며 마음을 채우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은 소극적인 것이고 뉴스타는 적극적인 것이다. 마음을 진선미로 채우는 것은 무의식을 더욱 더 힘차게 도와주는 것이다. 가장 나쁜 것은 마음을 진선미와 반대인 악으로 채우는 것이다.    

위는 이상구 박사의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강좌 내용인데 강의를 들으며 문득 베트남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틱낫한의 걷기명상과 마음집중이 생각났다. 마음집중을 하면 우리 인생 자체가 진선미라는 진실을 깨닫기 훨씬 쉬워질 것이다. 아래는 틱낫한의 가르침에 대해 수년전에 작성해두었던 글인데 이상구 박사의 강의 내용과 함께 보면 보충이 되어 더 재미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2003년 3월 18일 국회에서 있었던 심포지움에 참석해 틱낫한의 가르침을 들었는데 깨어있는 마음(mindfulness)이란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 두려움, 공포로부터 해방되어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라 했다.  이 때 고요함(평화)과 힘, 지혜가 샘물처럼 자연스럽게 솟아오른다고 한다.

지금, 여기서 자신이 하는 일에 온 마음을 집중해 즐긴다면 그 일을 잘 해 낼 수 있고 미래에 다른 일 역시 동일한 집중과 통찰력으로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걸을 때도 대지의 힘을 느끼며 푸른 하는, 산들바람, 나뭇잎, 꽃을 바라보며 자연의 경이를 느끼면 우리가 바로 기적 속에서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했다.

나는 며칠간 현재에 마음을 최대한 집중해보려고 노력했더니 환자진료를 더 수준 높게 할 수 있게 되어 내자신과 환자들이 더 행복하게 되었는데 진료하는 환자의 숫자는 줄여야 했다. 또 내자신의 능력과 시간의 한계를 인정해 중국어를 배우던 것을 그만 두기로 했다.

현대인은 일에 쫒겨 자신의 고통마저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는데 집중해서 보면 자신이나 남의 고통에 대해서도 이해가 잘 되어 동정심과 해결책이 떠오르게 된다고 했다.

한가할 때 일만 생각한다는 것은 일을 통해 부와 명예, 권세 같은 욕망을 쫒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쫒기는 삶을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병든 삶일 것이다. 물론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에 계획을 세우는 일은 해야하지만 과거와 미래에서 길을 잃고 방황해 현재 삶의 아름다움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겠다.

틱낫한은 정치가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 근거해 행동을 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아주 위험하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미국의 부시는 자기나라가 테러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에 근거해 다른 나라를 예방적으로 선제공격한다는 정책을 실천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로도 만족을 못하고 다른 나라의 석유를 탐내어 전쟁을 벌이고 있으니 미국과 세계를 위해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는 미국의 대중이 평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희생자임을 미국인에게 알려서 그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것이 세계평화를 위한 기본적인 단계라는 말을 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나라들도 연결되어 있어 다른 나라에 고통을 주면 그 고통이 나중에 자기 나라에 돌아간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미국의 진정한 친구라는 말도 했다.

또 깨어있는 마음으로 북한이 굶으면서도 핵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집중해 깊이 보거나 들어보면 공격당하지 않을까하는 공포심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남북한의 지도자들이 핸드폰으로 날마다 통화할 것을 제안해 청중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웃거나 미소지었다. 남한은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나라가 북한을 공격하면 최선을 다해 침공을 막겠다는 말을 북한의 지도자에게 말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했다.

나는 그의 강연 내용을 정리해 세계평화를 위한 마음으로 내가 아는 미국인들에 보냈다.
평화운동하는 미국인들은 틱낫한과 같은 마음 가짐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것이 미국의 오류를 고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