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고도원의 아침편지 재단 명상실에서 정혜신 정신과의사의 스트레스 강좌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강좌를 듣고 서로 돌아가며 한 사람 당 50초씩 자기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즐거웠다. 그 전에 간단한 저녁 식사겸 다과도 있었는데 이런 '고함지기'모임을 3달에 한번씩 갖는다고 했다.
최근 하버드의대 연구에 의하면 21세기 인류의 목숨을 위협하는 첫 번째 질환은 심혈관계 질환이고 두 번째 질환이 스트레스성 질환이다. 스트레스가 서양보다 동양에 더 많으며 동양에선 IMF 위기 이전까진 일본에서 가장 높았는데 그 이후론 한국에서 가장 높으며 10명 중 8명이 스트레스성 질환을 앓고 있다는 말로 시작된 정혜신 정신과의사의 강좌는 아래와 같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나타나는 증상
1.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2. 사는 것이 그저 그렇다. 3. 두통이 자주 있다든지, 머리가 맑지 않다. 머리에 뭔가 낀 것 같다. 멍하고 개운치 않다. 두통약을 1주일에 2번이상 복용한다. 4. 잠을 잘 못잔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은 기분이 오전에 더 안좋고 저녁엔 더 괜찮아진다.(정상은 반대) 5. 집중이 잘 안된다. 6. 기억력이 안 좋아진다. 기억이 깜박거리는 것은 50대 후반부터는 자연스런 현상이나 젊은 사람에선 99.9%가 스트레스로 인한 것임. 7. 뒷 목이 뻐근하고 결린다. 어깨까지 결린다. 허리에 통증도 온다. 10명 중 7명에 스트레스 때문에 이런 증상이 온다. 스트레스 받으면 긴장의 수위가 올라가서 근육이 서서히 수축한다. 8. 위장장애가 있어서 더부룩하고 얹힌 것 같다. 스트레스성 대장장애로 며칠간은 변비로 고생하고 다음 며칠간은 설사로 고생한다. 9. 쉽게 짜증이 나 화를 잘 낸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화를 낼 일이 아닌데 감정이 통제가 안 되어서 며칠 후면 또 화를 낸다. 직장에선 상사의 우울증이 부하직원에게, 집에선 어머니의 우울증이 자녀에게 전염된다. 10. 가슴이 이유없이 답답하거나 두근두근한 증상이 일주일에 2-3번 이상 나타나는 편이다. 그래서 한숨을 일부러 쉰다. 11. 눈이 자주 피로하다. 눈물이 자주 나거나 충혈된다.
위 증상 중 6개 이상은 치료를 요하고 3-5개 정도면 적절하다. 너무 없으면 옆 사람이 스트레스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세포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병이 난다.
남자들의 우울증은 masked depression (위장 우울증)으로 나타나 무엇인가에 집중하거나 몰입하는 것으로 나타나 새벽부터 대여섯개의 학원에 다닌다든지 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남자들은 감정이 통제되어 있어서 느낌이라는 말을 듣고 느낌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다.
남자들에겐 자신의 감정을 다 쏟아놓을 수 있는 여자를 일생에 한명 확보하는 것이 생명유지에 중요하다. 여자들은 보통 여자들과 함께 감정표현을 잘 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쏟아놓을 남자를 꼭 사귈 필요는 없다.
대화를 할 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감만으로도 많이 좋아진다. 자살을 기도한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정신과의사는 구체적으로 자살을 어떻게 하려고 했는가 물어보고 목매달아 죽고 싶었다고 하면 무슨 끈, 얼마나 긴 끈으로 어디에 묶으려고 했는가 등을 물어보는데 그렇게 하면 환자가 자신의 마음 아픔을 공감해준다고 느낀다. 그렇게 물어보지 않고 잊어버려라고 하면 그 환자는 바로 자살기도를 하게 된다. 상대방의 말을잘 들을 때 소통, 공감이 되는데 잘 듣는다는 것은 듣고 질문을 잘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병 대처법
1. 명함없이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는 모임을 몇 개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2. 무기력함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속상한 상황, 문제 등을 하루에 10분씩 써보면 좋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쓴다. 10분씩 1주일동안 쓴 사람과 통제된 사람은 스트레스 지수가 다르게 나온다. 3. 사람들이 가장 행복할 땐 남,녀 이성간에 사랑을 할 때이다.
정혜신 정신과의사의 치료법을 아래 이상구 박사의 우울증 치료법과 함께 읽어보면 정신적이건 육체적이건 사랑이 아주 중요한 치료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쁜 뜻이 들어오는 것을 스트레스라 한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진선미(생기)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울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꺼져있는 세로토닌 생산유전자를 다시 깨우는 것이다. 불안과 걱정이 밀려들 때 스트레스 호르몬 대신 세로토닌이 분비되도록 하려면 의도적으로 그런 감정을 떨쳐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햇빛도 세로토닌의 생산을 돕는 좋은 치료약이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콩에 많이 들어있는 트립토판이 장에서 세로토닌으로 분해되는데 그 과정에 반드시 햇빛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는 콩을 많이 먹고 자주 햇빛을 쬐는 생활이 꼭 필요하다. 세로토닌 유전자가 완전히 꺼져 있다고 해도 그것을 다시 켜는 에너지는 전기충격이 아닌 사랑이다. 우울증에 걸린 환자 자신은 사랑을 느끼지 못할지라도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으면 환자의 유전자는 반응한다. 이것은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어미쥐가 새끼를 낳으면 혀로 새끼들을 자꾸 핥아주는데 그 효과를 궁금하게 여긴 과학자들이 한무리의 새끼쥐들은 어미쥐와 함께 지내도록 하고 또 한무리의 새끼쥐들은 어미로부터 떼어놓았다. 그러자 어미쥐와 함께 지낸 새끼쥐들은 정상적으로 잘 자랐는데 따로 떼어놓은 쥐들은 시름시름 앓으며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혈액을 검사해 본 결과 어미쥐가 핥아준 쥐들의 혈액 속에서는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비해 그렇지 않은 쥐들의 성장호르몬은 활동을 멈추고 있었다. 이 결과를 과학자들은 물리적인 접촉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미쥐의 혓바닥과 똑같은 붓으로 새끼쥐들을 열심히 핥아주는 실험을 했다. 그런데 이틀째까지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다가 그 다음날부터 조금씩 양이 줄어들더니 나중에는 전혀 분비되지 않았다. 이 실험을 통해 성장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 힘은 혀로 핥아주는 물리적인 접촉이 아니라 그 행위를 통해 전달되는 사랑의 에너지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처럼 호르몬을 생산해내는 모든 유전자는 사랑에 반응한다. 우울증 환자에게 사랑의 에너지는 전기충격보다 더 큰 치료효과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