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무들을 전체적으로 감상하거나
그 꽃과 열매에 눈길이 가긴 쉬워도
나무에 달린 잎사귀 자체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적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을이 되어 꽃도 열매도 다 떠나 보낸 뒤의 나무 위에서
바람에 한들대는 나뭇잎들의 모습은 쓸쓸하지만 아름답게 보입니다
고운 낙엽 한 장을 주위 책갈피에 끼우는 마음도 문득,
잊고 있던 잎사귀에 대한 애정과
떠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길을 가다 보면 어쩌면 사람들의 모습이 저토록 다를까?
새삼 놀라게 되는 적이 있고,
공동체 안에서 살다 보면 함께 사는 이들의
너무 다른 성격과 기질에 거듭 놀라고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가까운 가족, 친지, 이웃들을 살펴봐도
그들이 걷는 삶의 길, 삶의 태도 역시 얼마나 다양한지 모릅니다
이/해/인 [사랑할 땐 별이 되고 中 잎사귀의 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