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틀 추장의 글..

by 정하늘 posted Jun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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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class=content>씨애틀을 팔라고 미국정부가 협박했을때 쓴편지..

시애틀 추장의 편지 

워싱턴에 있는 대통령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땅과 하늘을 사고 팔수 있겠습니까?
이 생각은 우리에게 너무나 생소합니다.
신선한 공기와 물방울이 우리 것이 아닌데 어떻게 그것을 사가겠다는 건가요?
이 땅의 모든 것은 우리에게 신성한 것입니다.
반짝이는 소나무 잎, 바닷가 모래밭, 짙은 숲속의 안개,
수풀과 지저귀는 곤충들 모두가 우리 민족의 기억과 경험 속에 신성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핏줄 속을 흐르는 피처럼 나무속을 흐르는 수액을  잘 압니다.
우리는 이 땅의 한 부분이며 땅 또한 우리의 일부입니다.
향기나는 꽃은 우리의 자매입니다.
곰과 사슴과 큰 독수리는 우리의 형제입니다.
바위, 수풀의 이슬, 조랑말의 체온,
사람 이 모든 것이 한 가족입니다.
시내와 강을 흘러내리는 반짝이는 물은 단순히 물이 아닙니다.
우리 조상의 핍니다. 우리가 당신들에게 땅을 팔면,
이 땅이 신성하다는것은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호숫물에 비치는 모든것은 우리 민족삶 속의 사건과 기억을 말해줍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내 아버지의 아버지의 목소리입니다.
강은 우리의 형제입니다.
우리의 갈증을 달래주고 우리의 카누를 옮겨주고 우리 아이들을 키웁니다.
그러니 당신들은 형제를 대하듯 강을 친절히 대해야 합니다.
우리가 땅을 당신에게 판다면, 기억해야 합니다.
공기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공기는 모든 목숨있는 것들에게 정신을 나눠줍니다.
우리 할아버지에게 첫 숨을 쉬게 해준 바람은 할아버지의 마지막 한숨을거둬갔습니다.
바람은 우리아이들에게도 생명의 정신을 불어넣어줍니다.
그러니 우리가 땅을 팔거든, 이 땅을 신성하게 세속에서 분리시켜둬야 합니다.
사람들이 찾아가서 꽂향기로 달콤해진 바람을 음미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을 당신도 당신의 아이들에게 가르칠 건가요?
땅이 우리의 어머니라는 것을?
땅에 일이 생기면 땅의 자녀들에게도 똑같이 생긴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땅은 사람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모든 사물은 우리 몸을 연결하는 피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인생의 직물을 짜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실 한가닥일 뿐입니다.
이 직물에 사람이 무엇을 하든,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우리의 신은 당신들의 신이기도 하다는 것을.
땅은 신에게 소중한 것입니다.
그래서 땅을 해치는 것은 땅의 창조주를 경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운명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들소가 모두 몰살당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야생마가 길들여지면 어떻게 될까요?
숲속의 신비한 구석이 사람들 냄새로 가득하고
말하는 데 쓰는 전선(전화줄)으로 언덕의 전망이 얼룩지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귀뚜라미는 어디에 거할까요?
사라져버립니다.
독수리는 어디사나요? 가버립니다.
잽싼 조랑말에게 인사하고 사냥에 나서는 것은 뭔가요?
삶의 종말과 살아남기 경쟁의 시작입니다.
마지막 남은 빨간사람(인디언)이 이 황야에서 사라지고  그의 기억은 초원을 가로지르는 구름의 림자가 될 때,
그래도 해안과 숲은 여전히 여기 있을까요?
우리 민족의 정신이 조금이라도 남아있게 될까요?
갓난 아이가 엄마의 심장고동 소리를 사랑하듯
우리는 이 땅을 사랑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땅을 팔면, 우리가 했듯이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했듯 돌봐주어야 합니다.
이 땅을 받았을 때처럼 땅에 대한 기억을 간직해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을 위해 땅을 보존하고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신이 우리를 사랑하듯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땅의 일부이듯 당신들도 이 땅의 일부입니다.
이 땅은 우리에게 소중하며, 당신들에게도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신은 하나란 것을.
빨간 사람이든 흰 사람이든 사람은 나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결국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1854년에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시애틀 추장의 편지 또는 연설문은  여러 가지 버전으로 전해 오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 편지는 1972년 극작가 테드 페리의 창작물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의 머리속에 들어있는 사상일 것입니다.
누가 썼던 그 머리속에 들어있는 사상은 오늘 우리에게도 큰 교훈이 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어느 영문 버전에 나와있는 마지막 문장을 여기에 옮깁니다.

Let him be just and deal kindly with my people,
for the dead are not powerless. Dead, did I say?
There is no death, only a change of worlds.

죽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이승에서 저승으로 바뀔 뿐이라는
추장의 메세지는 지금도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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