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벗으면

by 지찬만 posted Oct 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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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면을 벗으면 ☜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는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

내가 못 먹어도, 남이 입는 건 입어야 하고..
내가 못 살아도,
남이 자식한테 하는 건, 내 자식한테 다 하고..
내 등이 휘어져도,  남이 사는 집만큼 커야 하고..
우리는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남과 나를 비교하곤 합니다.
그래서 내가 남보다 못한 것에 낙담하고
남이 나보다 잘되는 것을 부러워합니다.

내가 부지런하게 일궈 내며 좀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은
"소망"이지만
남이 가진 것을 욕심내는 것은"탐욕"이지요.


탐욕은 하루 24 시간을 힘들게 하고도
더 가지기 위해 허둥대개 합니다.
그래서 정말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살게 합니다.

부지런하게 살지만
탐욕에 물들지는 않겠다는 의지
이웃과 함께 하겠다는 소망
그래도 남은 힘이 있다면 한가하겠다는 자유...

이런 마음은
우리 생의 가면을 벗게 합니다.
체면의 가면
권위의 가면
가식의 가면
이런 가면은 우리 삶의 무게를 아주 무겁게 합니다.

그리고 너무 멀리, 너무 높이 정한 목표는
우리 시선을 참 많이 빽빽하게 합니다.

가면의 무게를 내려놓는 자유
시선의 높이를 내리는 자유...
이것은 우리에게 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생의 한가운데 있는 것들보다
내 주변에 있는 사소함이 더 소중합니다.


허공에 높이 있는 것보다
내 눈높이에 있는 것들이 더 다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