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작은 소망

by 지찬만 posted Oct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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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작은 소망 하찮은 작은 것입니다.
커다란 그 무엇을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실행할 수 없는 무형의 그 무엇도 아닙니다.

단지 이 나이에 소꼽놀이 같은 작은 꿈을 꾸는 것은
서로 함께 꿈을 키우며 살아가길 바램 하는 것입니다.

남자이든, 여자이든 다독다독 서로의 마음이 엇갈리지 않게
일시적이 아니라, 오래도록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을

우리 중년들은 소망합니다.

비 오는 날이면, 낙숫물 소리를 음악 삼아..

나를 보이고 그를 읽을 수 있는 사람.


바람 부는 날이면 흩어진 머리카락을 매만져주는..

상대의 작은 행동에도 스스럼없이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이 우울할 땐 언제든지 달려가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주며..
그가 아파하는 부분들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관계를 우리 중년들은 소망합니다.

중년의 나이, 아직도 젊은 꿈을 꾸는 우리..
눈물, 빛 바래진 추억. 사람과의 갈등,
끝없는 오해, 이룰 수 없는 사랑 등등...

이러한 것들이 뒤섞인 삶을 살면서 지나간 것들을 추억하며 사는 중년.
아직 소망하는 그 무엇이 있어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중년들입니다.

사랑은 상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때..

조금씩 싹이 튼다는 것을,
이 늦은 나이에 터득한 우리들에 중년,

우리 중년들은 아직도 소망합니다

한 조각 수정같이 반짝일 수 있는 꿈들을...

우리는 아직 젊은 청춘의 가슴을 소유한 중년들 입니다.

소박하지만 흙내음의 포근함을 그리워하며..
풀벌레 소리를 가슴으로 느낄수있는 중년의 나이

화원의 화려한 꽃보다 들꽃의 은은한 향기를 더 좋아하는 중년의 우리

계절로 비유한다면 중년인 우리의 계절은 가을이 아닐런지요~ㅎㅎ

30대 까지는 다른 삶을 살았더라도..
40대가 되면 나이의 차이가 없어지며 일동무가 필요하고
50대가 되면 학벌의 차이가 없어지고 술 동무가 필요하며
60대가 되면 남여의 차이가 없어지며 말동무가 필요하고
70대가 되면 재물이 많고 적고의 차이가 없어지고 길동무가 필요하며
80대가 되면 죽고 사는 차이가 없어지며 사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앞만보고 열심히 달려온 중년의 나이..
공허함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가족이라는 소중한 울타리속에..
친구라는 끈끈한 정 속에..
곱게 물들어가는 가을의 단풍처럼
세상속에 하나되는 조화로움으로
아름답고 은은한 빛을 발하는 가장 아름다운 나이..
바로..중년의 우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이나 상쾌하게 느껴지는 아침..
향기로운 커피 한잔 전해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