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지고 있었고 오늘도 가지고 있다고, 내일 또한 가지고 있으리라 장담할 수 없는 것 그것이 자네 목숨이라네. 하물며, 지니고 있는 지위(地位)나 재물(財物) 따위가 좀 된다고 해서 그것이 하냥 자네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지 말며, 더구나, 뽐내고 자랑하며 우쭐대지 말게나.
황금(黃金)과 보물(寶物)은 도둑과 강도(强盜)를 부르는 미끼이며 교만(驕慢)과 방심(放心)은 사고(事故)나 변고(變故)를 부르는 신호(信號)가 되고, 높이만 쌓은 탑(塔)은 무너지기 쉽고 넓은 제방(堤防)은 터지기 쉬운 법(法)이라네.
또한, 햇빛 환한 곳에는 반드시 그늘도 있는 법, 자네의 자랑과 교만(驕慢)의 그늘 속에서 눈물 흘리며 증오(憎惡)를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면, 눈앞에서 칭송(稱頌)하던 사람들이 자네 죽은 몸뚱이 짓밟으며 희희낙락(嬉嬉樂樂)할 것이라네.
그러니 잊지 말게. 숨 멈출 그날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애지중지(愛之重之) 지니고 있던 모든 것들 지금 살아 꿈틀대는 그 몸뚱이마저 고스란히 남겨두고, 잠시 머물다 떠나야하는 나그네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