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으면 | 글과 시 몇일 인가 온 세상에 하얗게 물들인 창문밖 먼산 바라볼 때 운무들은 산봉들을 휘감고 새하얀 구름들은골짝마다 쳐져 활개치고서로의 사랑을 나누고 머리 속이 몽롱해지고마음 속이 검게 탄 채깊은 잠에 빠진 것들은 검은 구름에 실리고 쇠사슬 바람에 이끌려멀리 멀리 데려가는 것을 아는지이 새상을 체념하듯빛구름 땅구슬 에선하루살이인 것 깨달은 듯햇살도 잡을 수 없는 긴 시간간간이 하얀 눈물 뚝뚝 떨어지고힘없이 흥들흔들 떨면서깊은 수렁만이 두렵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