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

by 임경환 posted Apr 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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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없는 서랑을 하고 싶다
두 손으로 받았지만
어디고 두지 않고
공손히 돌려 주며

어쩌면 예전에 받아 두어
낡은 지갑에 간직했던 기다림
함께 주면서

그렇게
주는 것밖에 모르는 사랑을 하면
머무는  곳 없으니
얼마나 가벼우랴
바구니 늘 비워 두니
무게거 없어 짐 지워도
새로운 길 쉽게 가는 구나

바구니마저 내려놓으면
손아귀 날개 되어 훨훨 날아서
모두 주인이 되는 구나
모두 사랑이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