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가의 라이브 카페에서
詩/詩月/전영애
탁 트인 넓은 푸른 바다
끝도 없이 펼쳐진 모래사장
햇볕은 따사롭게 쏟아져 내리고
쌓였던 피로를 풀어내 듯
모래 위에 털썩 몸을 주저앉히고
싱그럽고 달콤한
바닷바람 냄새에 취해본다
사계절 그 바다는 부르는데
일상생활에 매였던 몸이라
결심 꺾이기 전에
여행길에 오른 두 사람
푸른 바다는 우리를 반기 듯
철썩이며 밀려왔다 밀려가고
답답했던 가슴 활짝 열어 내
흰 파도에 긴 호흡 토해내 떠나 보낸다
석양으로 물들인 노을
붉게 타오르다 멈출 무렵
어디선가
경쾌하고 감미로운 음악 소리
끌리듯 몸을 옮겨 놓고
시원한 생맥주로 목부터 추긴
그대와 나
초 저녁 라이브 카페엔
디스크 작에서 흘러나는 팝송만이
감미롭게 흘러나오고
어느새 우린 지긋이 두 눈을 감고
사랑에 취하고
음악에 취하여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