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만족스런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인생을 자동차에 비유하면 지능은 운전사의 운전 능력이고 성격은 운전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운전 면허가 있어도 운전 스타일에 문제가 있다면 사고가 발생하는 것처럼 성숙하지 못한 성격은 그 자체가 생을 운전해 나가는 데 장애가 되기 쉽다. 집단상담을 통해 성격을 공부하다 보면'나'라고 하는 에고 (ego)가 인간 내면을 성숙시키는데 결정적인 걸림돌이라는 것을 통찰하게 된다. '나'란 것만 없으면 세상은 편안하고 넓은데 '나'란 것이 있는 한 좁고 불편하다. 내 사람, 내 재산, 내 자식등 '나'란 것이 붙기만 하면 좁고 불편해진다. '나'를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고'나'란 관념이 뭉친 것이 바로 에고다. '나'에 집착이 강한 사람은 이래도 괴롭고 저래도 괴로운 반면 내가 없는 이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작은 인물과 큰 인물의 차이는 '나'의 집착이 얼마나 강하냐에 있다. '나'라는 뽀족한 마음은 마치 고슴도치의 가시 같다. 고슴도치가 외로운 나머지 껴안으려 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줄 뿐이다. 이같이 '나'란 집착을 버리지 못한 이들이 모이면 서로에게 기쁨보다 고통을 준다. 마음이 꼬이면 하는 일마다 꼬이고 마음이 활짝 피면 하는 일마다 활짝 피어난다. 마음에는 한계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대로 마음의 한계를 만들어 놓고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 살림살이'를 점검하는 여유를 통해 지글지글 마음을 끓이는 일 없이 자유로이 마음을 내는 일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