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고서야 벗을 만나는구나

by 지찬만 posted Sep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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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고서야 벗을 만나는구나...

 

영적 기운이 충만한 시인의 눈에는 나그네가 무심히 밟고 지나가는 야생화도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내려온 천사의 전령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바다는 배가 떠다니고 때로는 침몰하기도 하는 황량한 물의 공간일 따름이다. 그러나 음악가의 영혼을 가진 사람에게 바다는 살아 있는 생명체이다. 그는 변화무쌍한 바다의 모습에서 신성한 화음을 듣는다.

 

평범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재난과 혼란을 보는 곳에서 철학자의 마음을 가진 이는 완벽한 인과관계를 본다. 또한 유물론자들이 끝 모를 죽음만을 보는 곳에서 신비주의자들은 약동하는 영원한 삶을 본다. 우리가 사건과 사물에 생각이라는 옷을 입히는 것처럼 타인의 영혼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의심이 가득한 사람은 남도 의심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은 세상에 절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사람이 존재한다고 믿는 만큼 자신이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안도감을 느낀다.

 

또한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은 모든 영혼에게서 질투를 보고 시기한다. 한편 사랑이 가득한 사람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모든 사람들이 사랑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직하고 남을 신뢰하는 사람은 의심에 시달리지 않는다. 심성이 착하고 자비로운 사람은 질투의 의미를 알지 못하며 다른 사람의 행운을 함께 기뻐한다.

 

자기 안에 존재하는 신성함을 깨달은 사람은 모든 존재에게서, 심지어 야수의 내면에서도 신성함을 본다. 사람은 자신이 보여주는 모습과 똑같은 사람에게 끌리고 그와 관계를 맺으면서 정신적 모습을 완성해 나간다. 이는 인과법칙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사물의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생각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것들끼리는 서로 끌리기 때문이다.

 

상냥함을 바라는가? 그렇다면 먼저 상냥해라. 진실하게 대해주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먼저 진실해라.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에서 당신의 세계는 곧 당신의 생각을 반영한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 '인생의 무게 앞에서 / 제임스 앨런' 중에서 -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