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아침 저기 있는 것은 아몬드나무 불꽃 같은 꽃을 달고 있다. 이제 다투는 일은 그만두자 아아, 열린 방문 저쪽 저기 있는 것은 아몬드나무 불꽃 같은 꽃을 달고 있다. 이제는 정말 봄 ! . . . 보라 저 참새는 자기 혼자라 생각하면서 그 얼마나 꽃을 못살게 구는가 너와 나는 얼마나 둘이서 행복해지랴, 저걸 보렴, 꽃송이를 두드리며 건방진 모습을 하고 있는 저 참새 하지만 너는 생각해 본 일이 있니? 신경쓰지 말지니 이제는 끝난 일 봄이 온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여름처럼 행복해지고 여름처럼 우아해지는 것이다. 죽이고 피살된 것이니 우리는 예전의 우리가 아니다. 나는 새로운 느낌과 열의를 지니고 다시 한번 출발하려 마음 먹는다. 살고 잊는다는 것 그리고 또한 새로운 기분을 가진다는 것은 사치다. 꽃 속의 새가 보이는가? 저것은 흔히 취하는 일 없는 큰 소동을 벌이고 있다. 둥지 속에서 자기가 품고 있는 작고 푸른 하나의 알보다 훨씬 작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행복해진다. 너와 나와 그리고 나와 또 너와 이제 다툴 일이란 하나도 없다. 적어도 우리들 사이에서는 보라 방문 밖의 세계는 얼마나 호화로운가... - D.H. 로렌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