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에 대한 철학 몇 년 전에 개봉한 <친구>라는 영화는 같이 죽고 같이 살자고 맹세했던 친구들이 뒤틀린 성장과정을 겪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릴 적 물놀이를 하며 뛰놀던 친구가 원수가 되고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 모습을 표현해내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나도 얼마 전까지는 인간관계는 믿음의 관계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믿음의 관계가 아니다. 그렇게 친했던 친구도 배신을 하고, 그렇게 믿었던 직원이 돈을 떼먹고, 심지어 자식이 부모를 배반하고 고발하거나, 심하면 부모까지 죽이는 경우가 있다. 무서운 일이다. 이런 일은 우리가 인간관계를 믿음의 관계로 잘못 오인한 데서 오는데, 믿음의 대상으로 사귀지 말고 사랑의 대상으로 대해야 될 것이다. 믿음의 대상으로 여기면 그 믿음을 받을만한 그릇이 안 되는 이들에게는 부작용이 초래된다. '배신', '배은망덕', '그럴 수가', '있을 수 없는 일' 등의 단어가 당사자의 가슴에 한으로 맺힌다. 그러므로 모든 관계를 사랑의 관계로 풀면 풀리는데 그 사랑은 죽기까지 용서하는 사랑이어야 한다. 자신이 죽으면서 끝까지 배신자를 포옹하는 사랑, 그 사랑을 실행하는 사람은 세상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의 사람이 될 것이다. - 소 천님 글에서 - ♬배경음악:Tu Ne Sais Pas Aim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