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만성골수염)

by 김용대 posted Dec 13, 200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저는 오래 전부터 뉴스타트를 알고 있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여기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방법을 알고 싶어 이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있어서 문제점은 무엇인가 하면 여러분에 비해서는 그렇게 큰 병이 아니라고 생각될지 모르겠습니다만 B형 간염으로 시작해서 간경화가 되었는데 죽을 고비를 두 번 정도 넘겼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 간성혼수가 와서 병원 응급실에 있으면서 기적적으로 소생을 하게 되었어요. 내가 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병을 고치지 못하겠구나 생각해서 학교에 근무하면서 교장 선생님께 이 년 동안 졸랐습니다. 지방으로 보내달라고 말이죠.

  그래서 결국은 동해로 발령을 받아서 오게 되었습니다. 방학하기 전에 성경에 나오는 ‘나아만’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나아만 장군’이 문둥병이 되어서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가서 병이 낫게되는 것을 듣고 꼭 이 오색에 와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배에 복수가 찾습니다. 그런데 일정표를 보니 20일이 개학이었어요. 여기는 20일부터 8박 9일간 시작을 했구요. 그래서 도저히 올 수가 없었어요. 7월 17일이 제헌절이라 쉬는 날인데 저는 업무를 계속 했어요. 그날 마무리를 다 해 놓고 점심을 먹는데 음식이 가슴에 탁 걸렸어요. 그때 식도 정맥파열이 일어난 겁니다. 만약 그날 교무실에 선생님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겠지요. 그렇게 또다시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고 중환자실에 있으면서 모든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군요. 그래도 이곳에 오기까지 계속해서 마음이 흔들리더군요.

  하루는 집 앞에서 따뜻한 햇빛을 쪼이며 앉아 있는데 병이 나으려면 그만한 대가도 치르지 않고 낫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 가야겠다’ 생각했어요. 이곳에 와서는 계속해서 배가 고파서 참 힘들었었어요. 밥을 먹고 30분만 지나면 얼마나 배가 고픈지 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식사시간이 언제 오는지 그것만 기다려지는 것입니다. 간식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강의실에 앉아 있기도 힘들고 노래하기도 힘들고 그랬어요. 그랬는데 강의를 계속해서 듣고 시간이 지나고 하니까 말하는 것에도 힘이 생기고 강의도 잘 듣게 되었어요. 노래 부르는 것도 힘이 생기고 산책하는 것에도 힘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참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지금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제 유전자가 그 만큼 회복이 되었다는 증거라고 확신합니다.

  또, 이곳에서 가장 감동을 받은 것은 강의 중에 나오는 어떤 혈루병 환자가 38년간 병을 앓아 왔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병생활을 했다는 것에 참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아내와 원인 분석을 했었습니다. 왜 병이 나을 듯 하면서 더 이상은 낫지 않는 것인가? 여러 가지 원인 분석을 했었어요. 외부적인 원인, 내부적인 원인을 다 짚어 봤어요. 그랬더니 외부적인 원인은 나오더군요. 하지만 내부적인 원인은 나오지 않는 거예요. 내 심리적인 상태에 대한 원인말이죠. 그런데 이곳에 와서 강의를 들어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그것 때문에 더 이상 낫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문제와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늘 부정적으로 사고해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알게 되어서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