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긴 9년 반의 행복한 이야기(유방암)

by 써니 posted Jul 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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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들은 미국에 계신 써니씨(유방암 완치 9년7개월)께서 지난 46기에 참석하신 김주용씨에게 보낸 글을 올린것입니다.
여러분에게 힘이 될 줄로 확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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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써니라고 합니다.

같이 뉴스타트의 길을 가게 되어서 반갑게 손을 내밉니다. 졸업식에서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이

야기하신 것을 잘 들었습니다.

졸업식을 하고 집에 돌아오셨지요?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방황하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앞으로 나가려면...테이프를 꾸준히 들으십시오. 하루도 한 번도 빼

놓지 않고 저는 계속 듣고 있습니다. 몇년 째...

생명적인 중독에 걸리십시오.

계속 충전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란 끈에서 떨어지지 않아야 됩니다.

아무리 뉴스타트를 잘 한다는 사람들일지라도 최소한 삼년이 지나면 다 옛날로 돌아가버리는 것

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병에 걸립니다. 그리고 돌아올 용기조차 없습니다. 하다 보

면 한참 다른 곳에 가 있던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깨닫게 되면 얼른 돌아올 줄 알아야

합니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이...걷다 보면 몇번 씩 넘어질 때도 있으니까요.

저는 정말 꾸준히 재충전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던진 화두인 뉴스타트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그리하여 다시는 암에 걸리는 일이 내 생애에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열심히 뉴스타트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그게 뉴스타트인지도 모르게

녹아 들어가게끔 되었습니다.

죽기 살기로 행복하기,가 제 삶의 명제가 되었습니다. 철두철미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생활 속

에서 매시간 생활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 수 있을까,가 제 삶의 목표가 되다시피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는 아프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제 침대 위 벼개 밑에는 늘 소형 녹음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닥터리 강의 테이프를 들으면서 잠

이 듭니다. 그게 제 수면제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테이프들은 성경 테이프들입니다. 한국 생명 운동 본부에 연락을 하면 이런

테이프들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년 1월이면 성경과 과학 세미나가 한국 생명 운

동 본부에서 개최를 하는데 벌써 5기를 했습니다. 정말 참으로 꼭 참가를 권하고 싶네요. 꼬옥...

재충전은 정말 중요합니다. 세미나에 다시 참가한다든가 아니면 테이프라도 계속 들으십시오.

참고로 저는 유방암에서 벗어난지 이제 만 9년 7개월 되었습니다.

도덕 차원에서의 삶을 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생명적인 차원에서 생각하고 행동에 옮길까,를 늘

먼저 생각합니다. 물론 결코 쉽지 않는 일입니다. 오늘 내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껴졌는데

도, 돌아가신 시어머니 제사에 참석하지 않기가 참으로 현실적으로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놈

의 체면과 자존심 때문에...행여 나를 몹쓸 며느리 혹은 이기적인 인간으로 볼까봐서 조마 조마해

지는 것이지요. 뉴스타트를 배우기 전 같으면 그런 것에 연연했을 거예요. 생활 속에서의 혁명이

란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 거예요.

요즘은 노래책을 들고 다니면서 흥얼 흥얼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란 것은 노래 잘 하는 사람들만

부르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같은 보통 목소리의 사람들도 노래 부를 권리?가 있는 것

이지요. 그렇지요? 저는 한국 가곡과 이태리 가곡을 무척 좋아합니다. 요즘 외우고 있는 노래가

오페라 the phantom of the opera에 나오는 노래들과 이수인 작곡 "고향의 노래"입니다. 그런데

사춘기 소녀 시절에는 노래 가사가 참 잘도 외워졌었는데 지금은 왜 그렇게 노래 가사가 잘 안외

워지는 것일까요? 그래서 노래 가사가 완전히 다 머리 속에 입력이 될 때까지 목청껏 집에서 노래

를 부르고 다니고 있습니다. 쑥을 쏙 빼버렸다고요? ^^

<나홀로 concert>에서는 제가 soprano 조수미나 이재숙이 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세번 남편과 함께 테니스 코트에 나갑니다. 예전에는 테니스 라켓을 손에 들 힘

도 없었던 저인데 이제는 땀으로 홍건해져서 집에 돌아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움직임이라고

닥터리가 말씀하셨던가요? step by step으로 조금씩 조금씩 건강이 증진해 나가는 것을 느끼게

될 때..그 재미는 참 큽니다. 생명적인 재미!!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제 집이 휴양소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작지만 아주 안락한 장소인 내 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더 큰 집과 비교할 것도 없고 누추하

지만 편안한 내 집이 가장 좋습니다. 그 곳에서 나는 돼지가 목청 따는 소리로 혼자서 노래를 마

구 불러댑니다. 그러면 아주 행복해집니다.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찹니다. 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이런 기쁨을 몰랐을 거예요. 암 덕분에 인생의 참 사는 기쁨을 재

발견하게 되었으니...그러기에 인생은 살아볼 가치가 있지 않나요? 온통 감사할 것 투성이입니

다. 다음 목표는 피아노입니다. 고등학교 때 체르니 40번 까지 치고 그만 두었었던 그 피아노를

다시 한번 도전해볼 생각으로 있습니다. 누구에게 보일 것도 없고 내가 행복해서 노래 부르고 피

아노치고...예전에 그렇게 열심히 영어 단어 외우고 했었던 것 이제는 다 버렸습니다. 안되는 것

은 빨리 포기하는 것도 지혜인 것 같습니다. 안되는 영어 회화 말입니다. 그 놈의 영어 때문에 얼

마나 스트레스를 팍팍 받았던 것일까요? 이제는 못하면 못하는 대로 그냥 편안하게 삽니다.

제 방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곳에 나무가 두 그루 서있습니다. 한 개는 아주 우람하고 다른 한 개

는 대충 알맞은 중간 크기의 나무입니다. 그런데 바람이 약간 세게 불 때 보면 더 큰 나무는 거의

움직임이 없지만 다른 약간 작은 나무는 작은 바람에도 온 전신이 다 흔들립니다. 강하고 튼튼한

나무는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 와도 잎사귀들만 살랑 살랑 흔들릴 뿐입니다.

행복하십시오.

Be happy with wis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