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 안녕하세요.
예전에 박사님의 지방 교회 순회 시 여러 세미나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는데요.
특히 제가 온양교회 방송실에서 봉사할 때 박사님의 세미나는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아울러 사모님의 고혹적인 특창도 테이프에 담겨진 추억의 앨범이 되었죠.
하지만 지금은 절박한 마음으로 박사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두 달 전 저는 피부에 모낭염과 심한 가려움으로 피부과의원을 다니게 되었죠.
항생제를 처방한 약을 아침 저녁으로 한달 반 동안 먹었습니다.
오랜 기간의 복용으로 부작용이 염려되었지만 의사의 말에 순응하며 따랐습니다.
가려움은 멎었고 어느날 발목과 복부가 다소 부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마침 상가집에서 저녁을 과식한 후에 다음 날 심한 복통과 설사로 병원을 가게 되었죠.
장염을 진단받았지만 의사는 부종이 생긴 병증을 보고는 큰 병원을 추천하였습니다.
2차기관인 의료원에 입원하여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한 결과 알부민수치가1.9에 콜레스테롤과 간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다행히 혈압과 당은 정상이었고 열은 없었지만 의사는 장염과 별도로 급성신증후군을 예견하였습니다.
장염치료가 급선무였기 때문에 장염을 치료한 후 대학병원으로 옮겨 신장조직검사를 받을 것을 얘기하더군요.
금식하면서 장염치료를 위한 여러 링거와 약물들이 몸에 주렁주렁 달릴 때마다 계속되는 설사와 함께 얼굴과 몸은 더욱 부어올랐습니다.
병원치료가 고통스러워 치료를 거부하고 교인이 운영하는 개인요양원에 옮기게 되었죠.
이어지는 일주일의 금식과 찜질욕 그리고 장청소와 관장을 통해 힘들었지만 다행히 장염이 낫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18일동안의 오랜 금식으로 지친 몸을 건강식으로 보충했는데요.
하지만 물과 음식을 먹으면 다시 부어올랐고 찜질로 땀을 배출하는 반복된 생활이었죠.
얼굴눈덩이와 손등은 호전되었으나 다리와 발등이 많이 부어올랐습니다.
가끔씩 고환은 야구공처럼 부풀었고 복부는 임산부배 같았죠.
그러나 규칙적인 운동 후 상체에서의 부종이 점차 가라앉으면서 복부아래쪽으로 이동하여 더욱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발등과 다리는 말랑말랑하여 누르면 마치 메모리폼처럼 천천히 나오기도 하고 시력도 약간씩 희미해지는 것 같군요.
소변은 나오지만 아직까지 힘있게 시원하지가 않고 소변과 함께 거품이 나오네요.
금식 후 이제 기운이 생겨 대학병원에서의 정확한 정밀검사의 필요성이 느껴졌습니다.
서울대 병원에서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했지만 병실이 없어 2주 후에 입원하여 신장조직검사를 받기로 일단 예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초기보다 병세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느끼면서 위험한 신장조직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지 갈등이 됩니다.
박사님! 이제 며칠 후면 일요일에 아름다운 그 곳에서 박사님을 만나게 됩니다.
박사님이 그립군요.
누구보다 건강에, 아니 삶의 자신감에 자부했던 지난 날에 박사님과의 만남이 아니라 이제는 몸과 마음이 약해진 지금, 박사님과의 만남이 기대됩니다.
앞만 보고 정신없이 살아왔기에 이제 기반을 닦고 자타가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지만 지금은 주님앞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박사님의 자문을 바라며 많은 환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는 박사님께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가 충만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멀고도 가까운 곳에서 김형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