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핀 생명의 꽃

by 이상구 posted Sep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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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교민, 방천표씨의 사랑과 승리

5년 전, 평화로웠던 방천표씨의 가정에 사망의 어둠이 깃들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아내가 점점 피곤해 보이기 시작했고 가끔씩 원인 모를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며칠만 기다리면 회복하겠지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점점 더 심해져 가는 것 같았다.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상상 조차도 못했던 폐암이었다. 이미 상당히 늦어 있었다.

그 후 3개월 동안은 정신이 없이 흘러갔다. 독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극도로 쇄약해진 아내는 계속해서 입원해 있어야만 했다. 3개월 후, 마침내 아내는 퇴원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거동이 불편했고 계속적인 남편의 간호가 필요한 상태이었다.

아내의 퇴원 후에 한숨을 돌릴 틈도 없었다, 그런데 소변에 피가 보이는 듯했다. 그가 충격적으로 받은 진단은 악성 신장 암이었다. 부부가 한꺼번에 암환자들이 된 것이다. 그야말로 절망이었다. 우선 수술부터 해보자고 했다. 수술은 일단 끝났지만 의사는 항암치료를 권했다. 그러나 어떤 확실한 치유를 약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당시 그는 뉴스타트를 몰랐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는 길밖에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내가 항암치료로 고통 받는 모습을 보고 치료 받기를 주저했다. 그러나 그가 항암치료를 받으면 사랑하는 아내를 간호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도우기 위해서는 그 자신의 항암치료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오직 아내를 살려야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혔다.

그 때, 뉴스타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랑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암의 치유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기로 결심하고 아내를 돌보기 시작했다. 아내는 놀랍게도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돌볼 겨를도 없었지만 아내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모습에 힘이 솟는 것이 느껴졌다. 건강식도 중요했지만 사랑의 힘이 더 중요한 것을 체험하면서 하나님의 참 뉴스타트의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는 상당히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건강상태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내는 항상 남편이 걱정스러웠지만 환자의 몸으로 남편에게 잘 해줄 수가 없는 것을 항상 안타까워하면서 미안해했다. 그러나 사랑으로 하나가 된 그들은 하나님 안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부부가 함께 암환자기 되어 있을지라도 사랑이 있으면, 하나님과 함께라면 뉴스타트의 길을 함께 가노라면 행복이 있다는 천국의 비밀의 열쇠를 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행복한 3년이었다.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아내는 활동을 시작했고 과로하기도 했다. 힘든 일이 생기기도 했다.

혹시나 했던 아내의 암은 재발했고 아내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진통은 견디기가 힘들었다. 아내는 극도로 쇄약해지기 시작했고 병원에서는 더 이상 입원해 있어야 소용이 없으니 퇴원하라고 했다. 그는 다시 아내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바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지하기로 결심했다. 직장에 더 이상 나갈 수가 없었다. 직장의 규정상 간병인을 두게 되면 보조도 받을 수 있었지만 아내에게는 남편인 자기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그는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사직을 결심했다.

그러나 직장에서는 그가 필요했다. 간병인을 두고 계속 출근만 하고 있다가 아내가 죽는 경우에 5만 불의 보조금이 나오게 되어 있으니 제발 사직을 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다. 지금 아내 때문에 사직을 해버리면 나중에 직장이 보장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고민에 빠졌다. 아내는 간병인을 구하고 직장에 나가도 좋다고 말했다. 마침내 그는 간병인을 구하고 직장에 출근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직장에서 아내 생각만 났다. 자기의 사랑 없이는 아내가 포기할 것 같았다. 그는 생각했다. 직장도, 5만 불도, 자기의 사랑으로 아내가 하루만이라도 더 살아 준다면 포기해야 한다고--

그는 다음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24시간 아내를 돌보기 시작했다. 대소변을 받아내고 음식을 만들어 아내를 먹이고 목욕도 시키면서 아내 옆에서 눈 붙일 시간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행복을 느끼면서 쇠약해져가는 아내와 사랑의 삶을 살았다. 아내의 통증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진통제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매일 아침 아내에게 정다운 아침 인사를 했다. 그러기를 1년, 어느 날 아침, 그는 현미밥에 견과류를 섞어서 죽처럼 만드어 아내를 품에 안고 한 숫갈을 먹였다. 아내는 맛있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너무나 기뻤다. 아내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사랑하는 남편의 품에 안긴 채 남편이 만들어 남편이 먹여 준 죽, 그 사랑을 받아먹고 아내는 잠들어버린 것이었다.

아내는 좀 먼저 떠났다. 그러나 아내와 매순간 함께 한 그 1년은 행복의 절정, 곧 하늘나라이었다. 참으로 사랑에는 지옥이 있을 수 없었다. 사랑 속에서는 고통도 행복이었다.

아내가 떠나 간 후, 그는 피곤함을 느꼈다. 정말 오랜만에 병원을 찾았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궁금했다. 그 동안의 과로로 혹시 암이 악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신장암이 발견 된 후 4년이 지난 것이다. 의사는 놀랐다. 암의 증거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주는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 속에 생명이 있는 것이다. 주는 사랑 속의 그 하나님의 생명이 그를 지켜 준 것이다. 그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떠나간 아내를 그리워하며 그는 쓸쓸히 살아야 했다. 왠지 힘이 나지 않았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 받으며 살아갔지만 힘은 나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뜨기도 힘들었다. 사랑을 줄 대상이 없는 삶은 허무 그 자체였다.

아내가 떠난 후 1년이 지났다. 암 진단을 받은지 5년이 지났다. 다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았다. 암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기뻤지만 허무감은 가버리지 않았다.

신문이 왔다. “시카고 한마음 뉴스타트” 광고가 눈에 들어 왔다. “그렇지, 내가 할 일은 뉴스타트야!, 아내에게 주었던 사랑, 그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해!” 그는 일어섰다. “사랑을 주어야해!, 그것이 나의 살 길이야!“ 라고 확신하며 등록을 했다. 병을 낫기 위하여 등록을 한 것은 아니었다. 병든 사람들을 아내를 도우 듯이 도와야 했다. 생명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식탁에서, 산책길에서, 침실에서, 그는 절망에 빠져있는 암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었다. 의심하고 있는 암 후배들에게 사랑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사랑을 주는 것만이 인생의 목적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참가자로 왔지만 최고의 봉사자였다. 봉사자들도 그로부터 큰 감동을 받았다. 돈을 내고 봉사자로 온 것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에게 놀라운 깨달음이 왔다.

“창조주를 경배하라!” 라는 첫째 천사의 기별(계14:7), 그 영원한 복음의 진수가 무엇인가를 알게 된 것이다. 창조주는 당신의 사랑을 줄 수 있는 대상으로서 우리를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없으면 그는 사랑을 줄 대상이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그 창조주 자신도 존재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창조주를 참으로 경배하는 길은 사랑을 주는 것이다. 주는 행복을 맛보면 그 창조주가 얼마나 우리에게 사랑주시기를 기뻐하시는지를 알게 될 것이고, 이것을 알면 우리는 그분을 두려움 없이 사랑하게 될 것이다.

방천표 씨는 참으로 사랑의 사람이 된 것이다.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로서 거듭난 것이다. 눈에 보이는 그 형제를 사랑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요일4:20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그가 사랑의 사람이 된 것은 하나님의 하시는 가장 위대하신 일이었다. 과연 하나님은 인간을 거룩하게 하시는 분이신 것이다. 거룩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 이외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하남이 하시는 일은 인간을 거룩하게 하시는 일이다. 인간을 거룩하게 한다는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사랑 주는 것을 행복해하시듯이 우리도 사랑 주는 것이 행복한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시는 것이다.

요9: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방천표씨가 암에 걸린 것은 그가 암으로부터만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사랑의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암에 걸리게 된 것이 일생 최대의 행복을 알게 해준 것이다. 인간을 거룩하게 하시는 오직 한분이신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들에게 건강기별, 곧 뉴스타트를 주신 창조주의 목적이신 것이다. 영원한 복음, 세 천사의 기별이 주어진 백성들에게 건강기별이 주어지는 것은 필요한 것이며 당연한 것이다. 뉴스타트의 최종 목적은 암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다. 영원한 복음을 아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의 삶이 창조주를 경배한 삶이 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필요한 일을 주셨다. 방 천표씨는 시카고 뉴스타트 동우회 총무로 선출되었다. 그는 사랑을 주면서 점점 더 거룩하게 하시는 창조주를 체험해갈 것이다. 진정한 성화를 이루어 갈 것임을 확신하며 그를 위하여, 또 우리 자신들을 위하여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다시 시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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