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가 찹니다...

by 문승희 posted Sep 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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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최근 어느 단식원에서 단식을 하던 중 박사님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단식보다 박사님 강의에 흠뻑 빠져 며칠을 보내며 왜 진작 박사님의 명강의를 듣지 못했을까 그리고 왜 한번 그곳에 참석하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과 감사함을 많이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2009년 10월초 난소암 3기말로 진단받아 그 당시 복수가 많이 찬 상태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시 복막에 있는 깨알같은 암세포는 제거하지 못한채 난소와 자궁 그리고 대장 일부를 제거하였고 6차례 항암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8개월 후 다시 간에 0.7cm(간쪽도 수술당시 있었는데 너무 큰 수술이 될 것 같아 제거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복막에 깨알같은 것이 다시 보여 또 6차례 항암을 하였습니다.

두번째 항암치료를 끝낸지 6개월만에 지난 8월 12일 CT검사에서 다시 복막과 림프절에 깨알같은 암세포가 보인다는 결과가 나와 먹는 항암제인 헥살란을 처방해주시면서 경과를 보자고 하셨습니다. 일주일뒤엔 난소암수치인 CA125수치가 100을 넘었다고 하시면서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는 항암을 안하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먹는 항암제도 먹지 않고 있었고 혈액검사 결과를 듣고 단식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단식원에서 4일째 되던날부터 장에 문제가 생긴건지 변의만 계속 밤낮으로 느껴져 잠을 거의 못자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왔는데 그때부터 먹기는 해도 화장실을 가지 못한채 배만 계속 불러왔습니다. 그렇게 열흘을 넘게 지난후 복수가 찬 것을 알고 응급실에서 복수를 빼고는 왔는데 응급실 의사선생님은 항암을 하는 것이 가장 빨리 복수를 말릴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 일단 이뇨제를 먹으라고 하셔서 어제부터 복용하고 있습니다. 

박사님 강의를 들으면서 항암을 왜 하지 말아야하는지를 단단히 마음에 새기고 또 이번달 강의에 참석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20일날 진료를 보게 되면 항암을 하자고 할 것이 분명하여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복수가 계속 찰 것이라고 하니 사망파인 두려움이 슬그머니 저를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입맛도 없어지고 가슴이 너무 답답하여 박사님께 문의드립니다. 박사님 이럴 땐 어찌하면 좋을까요?  

추석명절이 시작되네요. 박사님~! 추석 잘 보내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