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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제가 2003년 봄에 병원에서 정기검사 중 자궁경부상피내암 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그때는 0기 였는데 의사선생님으로부터 "00암입니다" 라는 선고를 받아보신 분들은 모두 이해하실거예요. "왜 하필 나야? 대한민국에서 이 동네, 이동, 이 호수에 사는 왜 나야? 옆집 친구도 아니도 옆동에 사는 우리 딸 친구 엄마도 아니고 왜 나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 이제 나는 죽었구나,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산다는 희망이 전혀 없었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몸의 상태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어제는 멀쩡했는데 오늘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아픈거예요. 괜히. 그래서 병원에서 그 진단을 받고 이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재검사를 했고 그것도 믿기지 않아 다른 병원에 가서도 검사했는데 똑같은 검사결과가 나왔어요. 그러면서 의사선생님이 "여성질환의 경우 자궁만 들어내면 되니 너무 간단하다 그러니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그때만 해도 아이를 꼭 낳아야 해서 "아이를 꼭 낳겠습니다." 했더니 의사선생님이 "아이가 뭐가 필요하냐? 당신 목숨이 더 중요한 거지."라고 했습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