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꽃이 된다는 것은
아침 햇살이 언덕의 그림자를 빠르게 지우며 해변의 동쪽 끝으로 달리고 있다
오르지 못 할 육지를 몇 번 툭툭 치다 지루해진 개구쟁이 파도는 흰발을 드러낸 채 모래위의 갈매기들을 쫓는다
치즈덩이 저며지듯 또 하루가 베인다
누가 보낸 것일까
얼마나 그리워 하면 이 작은 별의 꽃이되는 것일까
따뜻한 배춧국에 밥말아 먹고 아침을 열면
별이 흐르던 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멀리서 밤새 달려온 바람은 창문을 두드린다
또 다른 별을 사랑한 사람들의 꽃잎은 지고 그 길을 따라 또 누군가는 오고
가고 오는 이 길에서 한 번 더 그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주어진 시간은 영원하지 않으며 사랑할 시간은 유한하다지
시간의 계단은 끝없이 허물어지고 남아있는 시간들 마저 모닥불 처럼 타들어 가는데
그러나 내 안엔 아직 꺼지지 않는 작은 불꽃이 있어
세상의 먼지와 먼지의 눈물을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은 가슴을 내어 준 사람만 자기 꽃밭에 심는다는데
나는 누구의 가슴에 심겨지고 있을까
그 꽃밭 작은 꽃으로 끝내 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