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성 질병의 올바른 치유

by 이상구 posted Mar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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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성 질병의 올바른 치유

 

내 몸의 건강에 이롭기만 한 T-세포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거꾸로 내 몸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 원래 T-세포는 암세포나 에이즈 병균, 간염 바이러스 등 변질된 세포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해로운 병균을 죽여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면역세포이지만 이 T-세포가 변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변질된 나의 T-세포가 내 몸을 공격해서 생기는 모든 질병을 통틀어 자가면역성 질병, 또는 자가면역병이라고 부른다.

 

인간에게 발생하는 질병 중 상당히 많은 종류가 바로 이 자가면역성에 의한 것이다. 간염이나 소아 당뇨병도 자가면역성 질병이고 또 내 T-세포가 갑상선을 공격하면 갑상선염, 콩팥을 공격하면 만성신부전증, 폐를 공격하면 자가면역성 폐렴이 발병했다가 폐경화증으로 진행된다. 관절을 공격하면 류머티즘성 관절염, 신경을 공격하면 자가면역성다발성신경염, 혈관을 공격하면 자가면역성혈관염에 걸리는 것이다. 특히 혈관은 전신에 퍼져 있기 때문에 자가면역성혈관염에 걸리면 빨간 반점(홍반)이 피부와 간, , 콩팥 등 혈관이 퍼져있는 모든 부위에 생기면서 염증을 동반하는데 이것을 전신성홍반성낭창증(루프스)이라 한다.

 

이처럼 T-세포가 변질되어 자가면역성을 띠게 되면 어느 부위든 공격해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파킨슨씨병도 뇌신경세포 중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생산하는 특수한 뇌세포가 공격받아 도파민 생산이 부족하여져서 발병한다는 사실이 최근의 연구결과 밝혀졌다. 보다 친근하게는 원형탈모증도 변질된 T-세포가 모근세포를 공격해서 생기는 자가면역병이다.

 

사실 T-세포가 자가면역성을 띠고 내 몸을 공격한다는 것은 아주 무서운 일이다. 몸을 지켜줄 막강한 보호세력이 반란을 일으킨 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T-세포의 자가면역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 어느 부위를 공격당해 병에 걸릴지 알 수 없는 채로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한다. 그러면 내 몸을 보호해야 할 T-임파구가 왜 나를 공격하게 되었을까?

 

흥미롭게도 자가면역성 질병은 통계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내가 의과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자가면역성 질병은 여성들에게 많이 생긴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을 뿐 그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었다.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규명된 원인도 T-세포가 변질되어 자기 자신을 공격하여 질명이 발생한다는 사실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가면역성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뚜렷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스스로를 탓하는 사람, 화가 나도 억제하고 꾹 참지만 해소를 못하는 사람, 자기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이 병에 잘 걸린다는 점이다. 환자들 중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은 것은 이런 성향이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신적인 갈등이나 스트레스, 고통등이 T-세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정신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자들의 연구에 의하여 소상히 밝혀지고 있다.

 

T-세포와 정신계통과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의과대학의 의사가 했던 실험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쥐에게 사이클로스포린(T-임파구를 죽이는 약으로 곰팡이에서 추출한 독소)을 주사하면서 주사를 놓을 때마다 설탕물을 먹였다. 쥐는 사이클로스포린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 다만 설탕물을 먹었을 뿐이지만 쥐의 T-세포는 서서히 죽어간다. 일주일이 지나자 쥐의 T-세포 중 90%가 죽어버렸고 그대로 두면 쥐는 면역력이 떨어져 사소한 병균에도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쥐는 의식적으로는 설탕물의 딘맛 밖에는 기억하지 못한다.

 

모든 실험을 중단한 의사가 이번에는 좋은 먹이를 먹여가며 쥐들을 보살펴 주었더니 놀랍게도 새로운 T-세포들이 생산돼 일주일만에 완전히 재생되었다. 본격적으로 T-세포와 정신계통과의 관계를 밝히는 실험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쥐에게 사이클로스포린은 주사하지 않은 채 설탕물만을 먹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랍게도 쥐의 T-세포가 마치 싸이클로스포린을 먹은 것처럼 죽기 시작했다. 이것은 설탕물이 주는 심리적, 상징적 의미, 곧 설탕물을 먹었을 때에 T-세포가 죽었던 반응을 했던 의미에 한 것이다. 쥐는 사이클로스포린이 무엇인지 몰라도 쥐의 뇌는 그 약이 이전 실험 때에 들어 왔을 때에 T-세포가 죽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클로스포린을 상징하는 설탕물만 먹어도 아 지난번에 내 T-세포들을 죽였던 그 무엇(싸이클로스포린)이 들어 왔구나라고 기억하는 세포 차원, 곧 유전자 차원의 기억, 곧 무의식적인 조건반사 차원의 기억이 이 실험 쥐의 T-세포에 작용하여 실제로 T-세포가 죽게 되는 것이었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T-세포와 뇌의 정신계통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물리화학적인 조건 없이 심리적 반응만으로도 질병에 걸릴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이다.

실제로 내가 만난 환자 중에 심리적 고통이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발병한 사람이 있었다. 그 여자 환자는 젊은 시절 자신을 혹독하게 시집살이시킨 시어머니가 중풍으로 드러눕자 대소변을 받아내며 그 뒷수발을 감당하며 살다가 덜컥 자가면역 질병의 일종인 류마치스성 관절염에 걸린 경우였다. 병원에서 아무리 면역을 억제시키는 약을 타다 먹고 치료를 받아도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원인치료를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지독한 시집살이를 시킨 시어머니가 미워도 며느리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미움을 표현할 수 없었던 그녀는 차라리 시어머니가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는 그런 비도덕적인 나쁜 생각을 하는 자기 스스로의 감정 때문에 심한 죄책감에 시달려 왔다. 스스로를 탓하는 이런 감정은 결국 T-세포에 영향을 미친다. '나는 천벌을 받아야 할 나쁜 사람이야' '나는 마음속에 아주 나쁜 죄를 짓고 있어' 라는 생각에 따라 뇌파가 나쁘게 변하게 되고 그 나쁘게 변한 뇌파로 말미암아 T-세포의 유전자가 변하여 나 자신을 공격하는 T-세포로 변하여 환자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질병을 자가면역성 질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면 현대의학은 자가면역성 질병을 어떻게 치료할까? 의학적으로 자가면역성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참으로 단순하다.

원인은 모르지만 어쨌든 T-세포가 몸 속의 세포들을 공격하고 있으니 먼저 T-세포를 파괴하려고 드는 것이다. 그래서 쥐의 T-세포를 죽였던 것과 같은 물질인 사이클로스포린을 이용해 T-세포를 죽이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소아 당뇨병에 대처하는 의학적인 치료법을 예로 들어보자. 변질된 T-세포가 췌장을 공격해 췌장의 인슐린 생산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 소아 당뇨병이다. 소아 당뇨병의 원인은 T-세포가 변질돼 자가면역성을 띠게 된 것임으로 변질된 T-세포의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회복시켜 T-세포들의 자가면역성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T-세포로 회복하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원인치료다. 그런데 현대의학에서는 T-세포를 정상으로 돌리려는 노력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췌장을 공격하는 T-세포를 죽여 혈당수치를 조절하면서 지속적으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만을 최선의 치료법으로 치고 있다.

 

모든 자가면역성 질병에 대처하는 모든 치료법이 전반적으로 이런 식이다. 그러나 T-세포를 완전히 죽여버리면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기므로 T-세포의 공격력을 떨어뜨리는 수준에서 투약을 멈추었다가 다시 새 T-세포가 생산되어 다시 췌장을 공격하면 또 면역억제제로 변질된 T-세포들을 죽여버리는 동일한 치료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는 T-세포가 변질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낼 수도, 변질된 T-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도 없다. 이 때문에 평생 증세를 관리하며 사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자가면역성 질병은 T-세포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T-세포를 변질시킨는 심리적인 문제가 T-세포 변질의 원인인데도 불구하고 현대의학은 그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그냥 둔 채로 여전히 변질된 T-세포만을 파괴하는 면역억제 치료법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 면역억제 치료의 결과 면역력이 약회되어 암과 같은 다른 질병들이 생긴다. 특히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여러 세포들 중에 뇌세포 다음으로 T-세포가 뇌의 생각, 느낌, 감정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사실만 알면 환자의 심리적, 정신적 문제점을 발견하여 회복시켜 주면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질병인 것이다.

 

T-세포를 파괴해서 공격력을 떨어뜨리는 면역억제제 치료로는 자가면역성 질병의 증상만을 관리하는데 그칠 뿐 원인을 제거하는 원인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완치는 불가능하다. 완치방법은 오직 하나, 변질된 T-제포의 공격적인 성격을 정상적인 T-세포로 회복시켜 본래의 T-세포의 사명인 면역세포로서의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에 충실하도록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다.

 

원래는 병균이나 변질된 암세포를 공격해 죽이도록 돼있는 T-세포가 자가면역성을 띠는 것은 뇌세포의 생각, 즉 의미에 T-세포 속에 입력되어 있는 T-세포 유전자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쉽게 '속상하다' '죽고 싶다'는 말을 뜻없이 반복하며 산다. 그런데 뇌세포까지도 그렇게 느낄 정도로 말을 내뱉는 사람의 처지가 고통스럽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T-세포의 유전자가 반응한다. 그 결과 T-세포가 몸의 장기 중 가장 약한 부위를 공격해 정말 속이 상하도록 하고 유전자를 변질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자해행위나 다름없다.

 

따라서 자가면역성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하려면 스스로를 미워하는 마음부터 버려야 한다. 불필요할 정도로 심한 죄책감을 갖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자신의 고통을 참거나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하는 것 등이 모두 스스로를 미워하는 마음이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면 내 대신 내 몸 속의 T-임파구가 벌을 주는 것이 자가면역성 질병의 진짜 원인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남도 사랑하고 용서해야 한다. 이것은 결코 종교적 차원의 사랑도, 용서도 아닌 의학적 사실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하자. 사기를 당한 바보같은 스스로에 대해서나, 사기를 친 상대방에 대해 몹시 화가 나고 배신감을 느낄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이렇게 누군가를 미워하면 오직 나만이 괴롭고 속상할 뿐이다. 결국 내가 나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다. 결국 내 T-세포 유전자만 변질시켜 질병만 발생시키고 내 면역력만 약해져 간다. 이렇게 남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더 나아가 내 생명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아마도 '성인군자같은 말만 하고 있네' '그게 어디 마음 먹은 대로 되는 일인가?' 하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말하기는 쉬워도 진정한 용서나 사랑을 실천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까닭이다. 나도 친한 친구에게 돈을 사기당해 몹시 억울하고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한동안은 배신감과 분노로 치를 떨었지만 그래봤자 내 몸만 상한다는 생각으로 곧 용서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의식적으로는 아무리 그를 용서하려고 해도 무의식 속에서는 절대로 용서가 안되는 것이었다.

바로 이런 경우에 인간은 하나님의 영적 도움이 필요하다. 오직 성령의 도우심이다. 내 스스로는 이룰 수 없는 놀라운 용서는 오직 기도만으로 이룰 수 있다. 이길 만이 T-세포도 파괴하지 않으면서 T-세포의 자가면역성도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치유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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