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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경상도 사나이라서 그런지 쑥 같은 것이 많았습니다. 도대체 쑥스러운 일은 잘 못하는 편입니다. 게다가 저는 사고방식이 좀 부정적인 편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온 뒤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무수한 환자들을 대하고 접해 왔습니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사랑으로 아픈 분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의 치유법이 병원이라는 곳과는180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으로 치료한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제 나이 34살입니다. 인생 중에서도 한참 바쁜 시기이기도 한 나이입니다. 성공에 대한 야망도 있고 돈도 많이 벌어 잘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이지요.

그런데
이 좋은 나이에 이렇게 되니까(근육종) 현실적인 상황과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바램 등이 다 물거품이 되어버린 듯 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너무도 우울했고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이곳에 처음 비행기를 타고 아내와 함께 올 때는 우울한 기분으로 출발을 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희망을 가질 수가 있단 말인가,하는 생각이 날 줄곧 사로 잡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여기 와서 강의를 듣고나서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곳까지 저를 인도하신 그 뜻과 사랑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처음에 와서는 통계, 임상 실험, 논문 등의 자료들를 보여달라고 유박사님에게 요구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적인 근거에 의해서 제가 이기려고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진리로 이긴다는 점을 받아 들이게 되었고 또 그 점이 제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저는 현재 삼성의료원 혈액 종양 내과에서 진료를 보고 있는 의사입니다. 저는 이곳에 오기 전날까지도 항암제를 계속 먹었습니다. 항암 치료에서는 권위 있다고 정평이 난 어느 선배 의사는 이렇게 권했습니다. '항암제는 일단 먹어봐야 한다, 먹고나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두고 봐야 한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에는 그의 말을 수긍했고 받아들였었는데 이제 오색 뉴스타트 프로그램에 참가를 한 뒤로 제
게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어젯밤에 잠자리에 들었었을 때, 이박사님이 어제 강의 중에서 하신 예수님의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는 말씀이 자꾸 제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아침 8시면 항암제를 정확히 먹어야 할 시간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먹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기 오면서 이 뒤 포스터에 적힌 “불치병은 없다”라는 표어를 보았을 때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정말 희망적인 말이었고 정말 대단한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새고 있는 수도꼭지는 잠글 생각도 못하면서 걸레질만 하는 그런 미련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는 그 원인을 고치겠습니다. 그래서 남은 인생을 뜻있게 살고 싶습니다.
참된 뜻으로 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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