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암쟁이 부부가 된 게 1년 3개월 전이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참으로 열심히 살아 왔습니다. 더 빠르게,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하는게 최고인 줄로만 알고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해 힘껏 뛰었습니다.
그랬더니 암도 일등으로 걸렸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최연소 암돌이, 암쟁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왜 암에 걸렸는지 그리고 그 암을 어떻게 치료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사실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 전까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들은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첨단의학을 향하는 병원과 의사들을 신뢰하고 의지했습니다.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제 나이가 38살입니다. 아직 혈기가 왕성해서 그런지 직장암 수술을 받고 집에서 일주일을 있다가 또 회사에 나갔습니다. 왜냐하면 계속 빨리 앞으로 달려나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일년 사이에 수술을 네번 받았습니다. 폐와 갑상선에까지 전이가 되었습니다.
병이 전이 되었다는 선고를 의사로부터 들었을 때의 충격은 대단히 큰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빨리 달리는 게 정답이 아닐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확신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아는 분의 소개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절제와 휴식이 없이는 이 병에서 제가 자유로울 수 없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뉴스타트 여덟 글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T(Trust in God)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 와서 보니까 여러분들이야 말로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전달하시는 분들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저희 부부를 “찾도록” 찾아 다니실 하나님을 믿고 제 마음 속에 있는 감방에서 여러 명을 해방시켰습니다.
이제까지 저희가 했던 무절제와 휴식이 없던 생활을 다 청산하고 자유롭게 되기로 결심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습니다.
암이 은혜인지 확신이 안 섰던 저는 과연 그런 것인지 며칠 전에 유박사님께 물어봤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은혜란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젊은 저는 정상적인 생활로 U-Turn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