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자(55기 참가자 김순근님보호자)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하"
가는 세월 누가 막으리
내 나이가 80이 될 줄을 누가 알았던고
다 먹는 나이건만 왜 이렇게 나만 이렇게 한심스러울까
라일락 꽃은 피고 지고 하건만
마음은 젊은데 몸은 왜 이렇게 노쇠해가나
바보처럼 살았노라 바보처럼 80년을 살았노라
사랑했노라 우리 남편을 60년 동안을 사랑, 사랑하며 살았노라
아하! 아름다웠던 그 세월이여, 언제 또 다시 오려나
자손들도 내가 훌륭하게 키운다고 키웠건만 이상구박사 만큼은
못 키웠 노라
찾을 수 없는 과거여, 내가 다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카(까)만 머리가 하얗게 되어 이렇게 염색을 하고 사는 이 머리
타계하는 그 날까지 나는 열심히 열심히 내 남편을 간호하노라
하나님을 믿노라. 부처만 믿었던 나의 이 생활.
하나님을 믿으리라, 영원히 영원히 믿으리라.
55기 세미나를 마무리하는 졸업식날... 우리들의 찌지직 이야기가 한창인 시간, 김순근님의 딸 김미영양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부모님이 잘 계실 수 있도록 방문했던김미영님은 세미나를 조금 맛보고 돌아갔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계속 방송을 보았다고.. 그런데 오히려 찌지직은 아버지가 아닌 딸이 받았던지 그녀의 자궁근종이 사라졌다. 벅찬 가슴에 김미영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전화했고, 그 딸의 이야기가 힘이되어 한명자님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써있는 글을 읽기에도 힘이드는 여든이 다된 분이 술술 시를 지어 나누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