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연가☆
비오는 날에는
비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웅덩이 위에 고이는 가벼움으로
누군가에게 물결져 갈때
바람에 부딪혀
둥그란 평온이 흔들리고
비스듬히 꽂힐지 모르지만
문득 그렇게 부딪히고 싶다.
비오는 날에는
빗방울 같은 존재를 만나고 싶다.
창문을 두들기는 간절함으로
누군가 비밀 번호를 누를때
바람에 흩날려
흐르던 노래가 지워지고
희미하게 얼룩 질지 모르지만
한순간 그렇게 젖어들고 싶다.
비오는 날에는
빗방울 같은 존재로 남고 싶다.
가두거나 가볍게 굴릴수 없는
투명한 세계
나무의 나이테 처럼 웅이 지거아
수갑 채우지는 않겠다
컵이나 주전자에
자유롭게 담기는 사유의 기쁨으로
빗방울 같은 내가
빗방울 같은 너에게
다만 그렇게 담겨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