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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만 살짝 오셔서 귀기우려 들어 보세요 ♥^*^

                                                글/청호 윤봉석

사랑하는 님이여!

내가 어디에 사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여 알고 싶어 

나를 만나러 오시려 거는

소문내지 말고 남모르게 살짝 오세요

나를 찾아오실 때에는

이름도 문패도 번지수도 묻지 말고

평소에 느낀 육감으로 찾아오시되

찾다 보면 유난히

글에 향기가 나는 집으로 들어 오시면 됩니다

왜 묻지 말고 찾아오라고 하느냐고요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순수한 글 벗으로 만난 우리를

남의 말 하기 좋은 세상 색안경 쓰고

불륜이라고 입방아에 오르내릴까 두렵지 않아요 

대문 안에 들어오셔서

주인을 찾을 필요없이 

글의 향기가 진한 서재로 

인기척 내지 말고 그냥 들어오시면 됩니다 

내가 놀라도록 갑자기 나타나야  

화려하게 꾸미지도 않고

깨끗하게 포장하지도 않은

원래 본 모습 그대로를 보아야

더 진실함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만나야 그대가 더 반가울 것이고 

내가 그대를 첫눈에

누구인지를 알아맞히면

그대 또한 나의 믿음이 생길 것이고

내가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가 있을 겁니다

왜 왔느냐고 어떻게 오셨느냐고

묻지도 않을 겁니다

그대 또한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요

시장기 출출하면 미리 준비된 것은 없지만

된장찌개에 김치면 시장기 달 낼 수 있고

삼천 원짜리 동동주 한 병이면

주거니 받거니 쌓였던 회포도 풀 수가 있고

촛불 밝혀 솔잎차 한잔으로 정을 나누며

오순도순 밤을 새우는 재미가 쏠쏠 할 겁니다

누구는 하루에 넷 끼 먹고

잠도 두 번 자는 사람 어디 있습디까 

사람 사는 게 별다른 것 없습니다

어디 가나 등 따듯하고 배부르고

마음 편하면 그것이 지상의 천국이요

최고의 행복입니다

인생사 다 그렇고 그러하더이다 

남모르게 살짝 오셔서 인생철학을 들어보니

인생을 조금 알 것 같고

무엇인가 느끼는 게 있으신가요

청평호수 고운 님들 인생은 별것 아닙니다

지금 조금 힘들고 어려워도

이제 힘내고 화이팅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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