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것보다 좋은 열매가
적당히 맺히는 것이 좋습니다.
농부는 그것을 알기에
미리 가지치기를 하고,
꽃이 필 때는 꽃따기를 합니다.
가을이 오면 우리 삶에도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예전에는 내 이름의 나무에
많은 열매가 맺히는 모습을 상
상 했습니다.
가지가 휘어지도록
주렁주렁 맺혀 있는 모습이었습
니다.
하지만 요즘은
나무 끝에 달려 있는
몇 개의 열매를 상상합니다.
어쩌면 단 한 개라도,
끝까지 아름답게 달려 있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풍요로움이란,
조화와 안정 속의 평화 같은 것
이지요.
수가 아니라 충실 같은 것입니
다.
욕심이 아니라
하나하나 포기 하고
마지막에 남은 그것의 넉넉함입
니다.
- 옮긴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