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과 같은 만남입니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요. 꽃송이 같은 만남입니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요. 지우개 같은 만남입니다. 금방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요. 손수건 같은 만남입니다. 힘이 들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요. 나는 비린내 나는 생선처럼 나의 욕심을 채워 달라고 조르지 않겠습니다. 호들갑 떨지도 않겠습니다. 나는 지우개처럼 당신과의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리지 않겠습니다.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정채봉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