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첫날 아침 일찍 두 자녀를 학교와 직장으로 태워주는 길은 아름답습니다.
비온 뒤 옅은 안개 드리워진 뒤로 세상이 열리는 아침 FM 클래식 라디오에선 차이콥스키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너도 밤나무 향기가 거리를 메운 길을 따라 윤기흐르는 꽃과 나무들이 서서 노래부르다 손을 흔들어댑니다. 오월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단어가 마땅이 없어 망설이다 문득 떠오른 이미지 첫사랑,
그렇습니다. 첫사랑처럼 수다스럽고 탄력있고 설레고 청순하고 떨리는 아침입니다.
출근 길 빠른 발걸음들, 그러나 내겐 천천히 흐르는 강물 같이 세상이 흐릅니다. 나도 그 강을 따라 천천히 걷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더 얻기위해 우리는 달리고 또 달려 가지만 나는 마음이 가난해지고 싶습니다.
예수가 서른까지 목수로 사신 것은 하나님이 인간의 가난함을 더 알기 위함이였는지도 모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집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그들 가운데 있는 걸 안 후, 그래서 늘 뉴스타트센터를 그리워하게 되나봅니다.
생명 하나만을 원하는 사람들,
지금까지 온 맘 다해 추구하던 세상 모든 것들을 버린 사람들.
내가 그렇고 우리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만남은 기쁘고 감사하고 따스한가봅니다.
오월은 더 뜨거워질겁니다. 더 푸르고 찬란해질겁니다.
감사하고 싶어집니다.
기억하고 기도하고 사랑해준 모든 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