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람 더위를 견뎌낸 수수들은 서서히 익어가고
잠자리 푸른 하늘 맴도는
또 가을
암을 겪고 난 뒤 제가 얻은 최고의 선물은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입니다
머리 둘 곳 없이 외로웠던 예수, 그가 가는 길 이해해 줄 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예수의 외로움을 안 사람들이 거듭난 존재들이며 뉴스타트의 핵심을 간파한 사람들이지요.
보이지 않으나 확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
그들 곁에 있으면 애쓰지 않아도 행복해집니다.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나의 나라에 올 수 없거든''
그런 이들에게선 맑은 물내음이 납니다.
내가 누구며 네가 누군지 말하지 않아도 우린 하나입니다.
우린 모두 밤하늘에 반짝이는 새별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안 것은 수술 후 일 년 뒤 아프리카 초원에서였습니다.
깊은 밤이 오지 않으면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래 함께 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먼 나라의 얘기를 들으며 새벽을 맞고싶습니다.
우린 압니다
인생이란 별동별 처럼 반짝이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보이는 모든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마지막 페이지 뒤엔 별들의 고향이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