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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4 08:02

암이 온 후 깨달은 것

조회 수 255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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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년 전 병을 크게 앓으면서 깨닫게 된 것 중 하나가 인간에 대해 연연해 하지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며 자기 중심적 존재인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심 하였습니다 병이 있어야 하는 A란 존재에서  병이 있을 수 없는 B로 살기로.

그래서 제 자신에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 때  전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 B가 거울속에서 웃고 있는 것을.

그에게 웃어도 보고 말도 걸어보고 꼭 미친 사람 처럼 행동했습니다.

세상이 빛나는 것은 내가 있기 때문이였습니다. 나는 그렇게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7년째를 지나고 있습니다.


3년 전 서귀포 동홍동 주민자치 센터에서 왈츠를 배울 때의 일입니다. 다른 동에서는 라틴댄스를 배우고 있었고

시간이 겹치지 않아 왈츠가 뭔지도 모르고 무조건 찾아갔었지요. 왈츠는 넓은 공간이 필요한 운동이어서 한 팀이 출발하면 다음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난 시간 틈틈히 다른 곳에서 배우고 있는 라틴 동작을 하였고 다소 까불거리며 돌아다녔습니다. 

어느날 강사가 한쪽 구석으로 저를 데리고 가더니 지금 회원들이 이상한 사람 왔다고 수근거리고 있으니 그렇게 하지마시라 그랬습니다.

약간 당황하긴 했으나 즉시 스스로에게 말했지요. 그대들은 나를 몰라서 그런거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나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아니어도 상관 없고.


난 원래 슬픔의 DNA를 갖고 있는 사람 저 내면 깊은 곳 어딘가에 그것들이 단단히 결박 당한 채 여전히 잠자고 있습니다. 난 그 것들이 발현되지 않도록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않습니다. 병을 다스리는 원리도 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과수원에 가만 앉아 있으면 계절의 발자욱 소릴 들을 수 있습니다 계절은 그냥 떠나는 법이 없지요 자세히 관찰해보면 몇 번씩 뒤돌아보며 떠나고 있는 것을.

인간관계도 그와 같지않을런지


우리 곁을 떠나는 모든 것들은 떠나기전 몇 번이나 신호를 보냈습니다. 돈, 건강, 사랑 그리고 수많은 기회들.

그래서 그 것들의 음성을 듣기위해 명상과 기도가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내 삶은 기도요 명상입니다.

삶으로 써 가는

나는 틈틈히 글을 씁니다

글을 쓰면 내안이 보입니다 몇 개는 끄집어 내고 몇개는 남겨두고 쌓인 먼지는 쓸어내고 흐트러 진 것은 정리를 합니다. 글을 쓰고나면 잘 정리된 방을 보는 것 처럼 마음이 개운해집니다. 글쓰기는 A에게선 없던 행동이었습니다.

댄스도 그렇고 개구쟁이로 사는 것도 그렇고 참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 해를 시작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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