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22.02.15 08:56

시인이 된다는 것

조회 수 1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의 사막에 발을 담그면 사막을 거슬러 오르는 고기 비늘 같은 시인의 영혼이 발목을 스친다

시인은 고개들어 사막의 하늘에 별을 하나 피우고 별은 동주의 우물과 소월의 영변과 백석의 흰 바람벽 앞에 역사처럼 쌓인다


시인이 쓰는 것은 글이 아니다 

곡조 있는 그림이다 

웃음이요 울음이다 

베토벤은 악보로 울고 시인은 글로써 운다


시인은 몽상가

닿을 수 없는 먼 곳을 그리며

구겨진 영혼을 견딜 수 없어서 다림질 하는 사람

시인은 아프다 말하지 않는다 말없이 옷을 벗어 수술대에 누울 뿐

고독하다 말하지 않는다 

외로운 섬으로 홀로 노저어 가는 뒷 모습을 보일 뿐


시인은 성직자들 보다 더 신에 가까이 간 사람

신은 시인에게 창조의 순간의 기록을 신탁했다

시인의 혈관에는 태고적 순결한 피가 흐른다 

시인의 죽음은 육체의 죽음이 아니다 시다운 시를 쓸 수 없었을 때 백석은 이미 죽은 것 처럼


삶이 목마르거든 어둔 길에 등불을 켜고 있는 시인에게 물으라 

의문의 강물은 답을 찾아 끝없이 흘러가는 것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1334
2948 암 구년 가파 2024.03.10 222
2947 다시 봄 가파 2024.03.10 137
2946 우리가 잊고사는 행복 1 지찬만 2022.05.24 396
2945 설암수술 7년 가파 2022.04.06 585
2944 내가만든 나의 인생길 지찬만 2022.03.15 240
2943 길을 내어주는 사람 가파 2022.02.15 215
» 시인이 된다는 것 가파 2022.02.15 167
2941 무게 1 가파 2022.02.13 87
2940 별에서 꽃이 된다는 것은 가파 2022.01.23 120
2939 암 7년 가파 2022.01.14 236
2938 암이 온 후 깨달은 것 1 가파 2022.01.14 255
2937 먼 곳 1 가파 2022.01.01 124
2936 희망에게 가파 2021.12.04 153
2935 내 안엔 아직도 봄이 가파 2021.11.17 143
2934 한계 가파 2021.11.17 125
2933 두 번 째 낙하 가파 2021.11.10 99
2932 가파 2021.11.09 70
2931 93세 어머니의 퇴원 가파 2021.09.06 268
2930 아름다운 것들 가파 2021.09.05 117
2929 구월 단상 가파 2021.09.05 18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