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정 주부가
남편의 수입이 적어서 동네에 구멍 가게를 냈습니다.
이 아주머니가 정직하고 친절하게 물건을 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점점 많아졌고,
물건이 달리게 되어 트럭으로 물건을 들여놓으며
하루 종일 정신 없이 팔아야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퇴근하여
바쁘게 장사를 하고 있는 부인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동네 다른 가게들은 이제 손님이 거의 없대.
저 건너 가게는 아예 곧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더군."
이 말을 듣고 그 부인은 물건을 트럭으로 주문하지 않았고,
파는 물건의 종류도 줄여서 손님들이 찾아오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물건은 건너편 가게 가시면 살 수 있습니다."
그 후로 장사로부터 벗어나 시간이 많아진 부인은
좋아하던 독서에 빠질 수 있었고,
틈틈이 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빙점>이라는 유명한 소설을 남긴
미우라 아야꼬 여사의 젊은 시절 이야기입니다.
너무 많은 욕심이
나와 이웃 모두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빼앗고 있는 게 아닌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