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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행복물질과 천연수면제 분비를 촉진시키는 친구

“나는 잠이 잘 안 올 때 낮에 보았던 아름다운 것을 상상하다보면 어느새 잠이 들게 된다. 형형색색의 고운 꽃,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는 깨끗한 바다…. 그리고 당신의 눈동자 표정도 그런 아름다움 중의 한가지다”

6년 반쯤 사귀어온 친구에게 남산 야외 식물원에 놀러가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얘기하던 중 위와 같이 말했더니 그는 약간 수줍어하면서도 떨리는 몸동작을 보인 후 빛나는 커다란 눈으로 내 눈을 바라보며 고맙다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하면서 그가 내 손을 잡지도 않았고 어깨동무를 한 것도 아니었는데 나는 또 그의 반응에 감동을 받아 무척 행복한 상태가 되었다.

“물론 친구에게서 득을 얻을 수도 있지만 친구란 이득의 관계 이상인 것이다. 지지해 주지 않고, 도움이나 충고를 주지 않아도 친구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예술인 것이다.
당신을 잘 이해하여 말 한마디 없이 옆에 있기만 하여도 기분이 좋아지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의 모습을 의식 속으로 불러들여 당신 “둘”이 “함께 숨쉬기”를 해 본다. 어려운 상황에선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당신이 다시 혼자가 되어도 평온을 느낄 수 있도록 스스로 마음이 강해져야만 한다. 그것이 친구와 함께 앉아 있고 걸으면서 <마음 집중>을  수행해야 하는 이유이다.”

위의 멋진 말도 틱낫한은 그의 책에서 말했는데 나는 어려운 상황에서 친구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었다. 이 상구 박사의 강연을 듣고 그 이유의 일부를 알게 됐다.  

"원숭이 무리에서 사자가 원숭이 한마리를 잡아가고 난 후 원숭이들이 모여서 서로 긁어주고 이를 잡아주는데 몇 마리는 홀로 자기 몸을 긁고 이를 잡는다. 과학자들이 원숭이들의 피를 뽑아 스트레스 호르몬을 비교해보니 서로 긁어준 원숭이들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홀로인 원숭이들의 것보다 보다 낮았다."

나는 그 와의 우정으로 내 두뇌에서 천연수면제 멜라토닌과 최고의 행복물질인 옥시토신을 포함한 6가지 행복물질이 상당히 분비되어서 내가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6가지 행복물질에 대한 지식은 이상구 박사의 아래와 같은 강연을 듣고 알게 되었다.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 옥시토신은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다. 이런 일체감은 여자들이 잘 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여성들이 느낀다. 사실 일체감은 부부 생활에서 느끼게 되어 있는데 대부분 못 느낀다. 사랑하지 않으니까. 부부들이 대부분 성욕의 만족감에서 끝난다. 만족감을 주는 CCK가 분비되는 정도에서 끝난다. 옥시토신이 나오려면 진짜로 사랑하라. 극치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는 설계되어 있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으면 우리가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

옥시토신이 나오는 일체감을 느껴야 우울증이 없다. 우리가 비교할 때는 만족할 수 없다.
절대적인 가치인 사랑을 추구해야 6가지 행복물질이 철철 넘친다. 순수성을 발휘하면 마음에 찡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 때 도파민 나오고 옥시토신이 조금 나온다.

우리의 면역 세포인 T 임파구엔 6가지 행복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안테나가 있다. 마음이 불행하면 행복물질이 안 나와 건강을 해친다. 우리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통계적으로 볼 때 한국인 4명 중 한명이 우울증에 걸려 있다. 우리 인간은 행복하도록 유전자에 프로그램되어 있다. 뇌세포가 생산한 가장 중요한 물질들이 행복프로그램 물질이다.
1.        엔도르핀: 기쁨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다. 우리 유전자는 진실에 반응하도록 되어 있다.
진실이 아닌 아름다움이 제거된 사실은 유전자를 켜지 못한다.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면 행복물질들이 생산 안된다.
2.        세로토닌: 편안하게 해주는 물질이다. 우울증 환자는 엔도르핀과 세로토닌이 잘 안나온다.  “잘 될거야, 기다려봐”하면서 살면 엔도르핀과 세로토닌이 잘 나온다.
3.        멜라토닌: 우리 세포가 생산해내는 가장 우수한 천연 수면제이다.
4.        CCK: cholecystokinin의 약자인데 십이지장에서 분비되어 담낭을 자극하는 물질로서  처음에 발견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나중에 뇌 세포에서도 생산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물질은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다.
5.        도파민: “이야!”라고 환호성을 지르게 하는 쾌감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이것이 분비되면 몸과 마음이 유연해져 로맨틱하게 되고 춤을 추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도박해 돈을 딸 때도 이 물질이 분비되어 이것 때문에 도박에 중독된다. 도박 자체보다는 돈 딸 때 나오는 쾌감 때문에 자꾸 하게 된다. 도파민이 나올 일이 없으니까 억지로 나오게 하려고 공을 골대에 넣으면 이긴 것이라고 서로 약속을 한 스포츠를 만들어 빠진다. 도파민 나오면 바람난다. 그러나 일주일만 지나면 그 사람들은 싸우기 시작한다. 나라는 인간의 가치를 못 느낄 때 우울증이 온다.
진실로 사랑하면 이런 행복 물질이 나온다.
6.        옥시토신: 최고의 행복감, 절대감, 극치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다. 처음엔 여자에게서만 분비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남자에게서도 분비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내 친구는 풀브라이트 장학회에서 10개월간 돈을 받아 학술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 가 발표를 하러 간다기에 나도 같이 갔다 (2008년). 원래는 발표 중간에 질문을 하지 않기로 되어 있는데 어떤 사람이 중간에 질문을 했고 그 후 발표 도중에 대여섯 사람이나 질문을 했다. 그래도 그는 질문한 사람들이 옳다고 칭찬해주는 여유를 보이면서 자신의 발표를 끝까지 잘해 나갔다. 끝나고 난 후 여러 사람들이 그와 대화하고 싶어했고 자신들의 모임에 초대했다.

그는 그 모임에서 나와 길을 걸으면서 말했다. 낮에 남산에서 무의식을 밝게 했기 때문에 자신이 그렇게 여유로울 수 있었다고. 남산에서 깃이 길고 색갈이 아름다우며 몸통이 큰 숫꿩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둘이 감탄도 했었다!

그가 내게 감동을 주었던 말 중엔 광주항쟁에 관한 것도 있었다. “나는 미국, 유럽, 러시아, 남미,인도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광주항쟁에 대해 얘기하는데 광주항쟁은 인간적이었다. 시민군들은 붙잡은 경찰들을 죽이지 않고 놓아주었다. 경찰들이 파출소에서 대민업무를 보게 하면서 직접민주정치로 자율적인 질서를 잡았다. 반면에 버마나 네팔에선 그런 사람들을 죽였다.”

풀브라이트 장학회 건물 안에 들어서자 이제는 고인이 된 풀브라이트 전 미 상원의원의
동상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자 그는 그 사람을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MIT 대학생이었을 때 미 의회에 가서 만났다 했다. 그 때 MIT에서 치명적인 무기 연구에 관여하는 것을 알게 되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감시하는 운동에 관여하게 되어 촘스키도 만나게 됐다 했다. 나는 그가 대학시절 우리나라 민주화운동가들처럼 68(1968년의 세계적인 운동) 운동을 하다 경찰에게 체포되면서도 항의하는 사진을 2005년도에 그의 집에서 본 적이 있다.

같이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내가 먼저 내리게 되었는데 그는 내가 내리는 역에서 내려 나를 더 바래다 준 후 다음 열차를 타고 가겠다 했다. 중학교 다닐 때 단짝이었던 친구(발그레한 볼로 미소짓던 내 단짝의 이름도 안 잊었다-남정임)와 하교길에서 헤어지기 싫어서 서로의 집 방향으로 함께 재잘거리고 웃으면서 왔다갔다 했던 일이 생각났다. 내가 그냥 지하철 역내의 벤치에 앉아 이야기하며 열차를 기다리자 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물론 이성의 사랑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친구의 사랑도 귀중하고 값진 것이다. 이러한 우정을 모르고 성장한 사람은 대부분 자기 중심적이며 남을 돕는다거나 사랑하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이성과의 사랑도 성공하는 율이 적어 항상 고독한 존재로 남게 되고, 성격까지 자신도 모르게 왜곡되어 간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나 친구간에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 그것이 먼 훗날의 행복을 이루는 기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먼저, 부모 형제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 처음으로 사랑의 눈을 뜬다. 그러나 나를 버리고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자라나려면 사춘기 이전에 친한 친구를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하면 '단짝' 친구를 가져보지 못한 사람은 자기 희생의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이러한 사람은 평생 사랑에 인색하고 이기적이다. 단짝 친구를 위해선 네 것, 내 것이 없고, 내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심정이 진정한 사랑이다."

그와 나는 행복에 관한 정신과 의사 이동식박사의 글에 있는 단짝 비슷하게 되었다 생각한다.  

벤치에 앉아 나는 그에게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그는 자신의 건강에 나쁜 습관을 고쳐야겠다며 진지하지만 웃음 띤 얼굴로 들었다. 그는 내게 남한의 민주화, 광주항쟁의 유산 “South Korean Democracy  Legacy of the Gwangju Uprising”이라는 그가 공동 편집한 책을 주었다. 그는 책에 이름을 싸인 하면서 “March 28, 2008 for Sunny, my dear friend colleague and coworker for peace and justice. All Power to the People! 선이를 위하여, 나의 친애하는 친구 동료 그리고 평화와 정의를 위한 협력자, 모든 권력을 사람들에게!”라고 적어주었다. 전날 나는 그에게 건강에 관련된 조그만 선물들을 몇 개 주었었고 그도 내게 건강에 관한 미국인 의사가 쓴 책과 함께 비디오 디스크를 주었다.

풀브라이트 모임에서 “Venceremos 우리는 극복할거야”라는 모임을 시작한 Chris Kerr라는 젊은 오스트레일리아 정치과 졸업생을 만나 이야기할 때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경찰차량에 “All Power to the People!”이라는 구호가 적혀있어서 깜짝 놀랐다는 말을 했다. 베네수엘라에 가서 사회변혁운동을 보고 왔다는 크리스에게 그는 한국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에서 출판한 베네수엘라에 관한 책을 받아 베네수엘라 부통령을 만나 전달했다는 말도 했다.

곧 다음 열차가 와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나는 그의 볼에 내 볼을 맞대는 포옹을 몸짓으로 먼저 제안했고 그가 즐겁게 응했다. 2007년도엔 그가 한국에 왔을 때 양볼을 함께 부비는 포옹을 그가 몸짓으로 먼저 제안해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었다.

                                                                                                (원래의 글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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