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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다가 하도 신기하고 이상해서 슬며시 웃음이 나기조차 하는 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울 왕이 다윗을 죽이려고 다윗이 머물고 있는 사무엘 선지자의 마을 “라마”로 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는 성경에 이렇게 써 있습니다. 

“사울이 다윗을 잡으려 사자들을 보내었더니, 그들이 선지자 무리의 예언하는 것과 사무엘이 그들의 수령으로 선 것을 볼 때에, 하나님의 신이 사울의 사자들에게 임하매 그들도 예언을 한지라. 혹이 그것을 사울에게 고하매 사울이 다른 사자들을 보내었더니 그들도 예언을 한고로, 사울이 세 번째 다시 사자들을 보내었더니 그들도 예언을 한지라. 이에 사울도 라마로 가서 세구에 있는 큰 우물에 이르러 물어 가로되 사무엘과 다윗이 어디 있느냐? 혹이 가로되 라마 나욧에 있나이다. 사울이 라마 나욧으로 가니라. 하나님의 신이 그에게도 임하시니 그가 라마 나욧에 이르기까지 행하며 예언을 하였으며, 그가 또 그 옷을 벗고 사무엘 앞에서 예언을 하며 종일 종야에 벌거벗은 몸으로 누웠었더라. 그러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사울도 선지자 중에 있느냐 하니라”(삼상 19:20~24).

사울은 하나님의 택한 종 다윗을 잡아서 죽이려고 부하들을 파송했습니다. 그러나 그 부하들이 사무엘의 마을에 들어가자, 하나님의 신에 감동되어 예언을 하며 지내다가 다윗을 잡아야 하는 사명도 잊어버리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세 번이나 사자들을 보냈지만 그 신기하고도 이상한 일이 계속되자, 사울은 직접 다윗을 잡으려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악의와 살기에 가득 찬 사울이 라마 나욧에 가자, 그도 하나님의 신에 감동되어 다윗을 죽이려던 의도도 잊어버린 채, 사무엘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게 벌거벗고 누워 하루 종일 예언하고, 찬양의 시를 읊고 노래를 하며 지냈습니다. 물론 다윗을 잡아가지 못했던 것은 물론이구요!

성령의 능력은 얼마나 강하고 신기한 것이기에 인간의 악한 욕망을 순식간에 변하게 하는 것일까요? 성령의 능력은 얼마나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것이기에 악한 사울의 살기등등한 마음을 접게 하고, 잠시 동안이라도 아름다운 시와 예언과 찬양의 선율에 빠지게 만들었을까요? 눈부신 햇살 아래, 질투와 교만과 위선의 옷자락을 벗어 던진 채, 갓난아기처럼 순진하게 벌거벗고 누워 있는 사울의 모습이라니요! 아무리 강하게 저항을 해도,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기 위한 성령의 역사를 거스르기에 인간의 힘이 너무나 약하다는 것을 그는 몰랐습니다.   

주위에 아무리 악한 조류가 휩쓴다 해도, 그 악한 분위기와 의도를 다 삼켜 버리고도 남을 만큼 순결하고 아름다운 성령의 능력이 우리 속에 가득 차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곁에만 오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모든 악의에 찬 욕망과 분위기가 눈 녹듯이 사라지고, 기쁨과 행복으로 노래하게 만드는 신비한 성령의 힘이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우리 때문에 이 세상이 아름답고 순결한 분위기로 바뀔 수 있다면…. 악한 사울도 감동시켜 어린아이로 만들었던 성령의 사랑의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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