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10기 참가자 입니다.
뉴스타트세미나에 다녀온 뒤 가족의 변화된 얼굴 모습은
추석 명절 연휴에 야외에서 사진을 찍어 보다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갈대밭을 배경으로 다희와 어머니의 해맑은 얼굴이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사람의 얼굴 표정이 바뀐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걸 알지만,
8박 9일의 짧은 기간을 통해 마음의 치유가 되어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마음에 담고 돌아온 덕분이라 생각 됩니다.
영화치료의 한 일환으로 영화를 보면서
상담공부와 심리치료를 하는 영화치료 수업시간에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주인공 신애가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어린 아들 준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와 정착해 살면서
겪게되는 이야기 입니다.
아들의 죽음을 통해 기독교인으로 거듭난 삶을 살게 된 신애가
자신의 아들을 유괴해 살인한 유괴범을 용서하기 위해 형무소를 찾아갔을 때,
신애보다 더 편안한 얼굴로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고 기뻐하는 유괴범과
이를 지켜보는 복잡한 신애의 심리묘사를 통해
삐뚤어지고 미성숙한 신앙 형태를 보여 줍니다.
이를 지켜보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종찬의 인간미가 대조를 보이는 모습,
같은 장면을 두고도 자신의 경험에 비춘 다양한 시각은
바로 우리들 자신의 모습입니다.
머리를 스스로 자르는 신애와 종찬이 거울을 잡아주는 영화의 끝장면에서,
밀양이란 영화의 하일라이트인 신애의 잘려진 머리카락이 떨어져 뒹구는
지저분하고 평범한 일상의 땅바닥에도 햋빛은 가득히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용서란 사랑이 없으면 미숙한 마음일 뿐 입니다.
이해를 다 할 수 없지만 일단 용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사랑을 통해서만 진정한 용서가 가능하며,
우리가 진정으로 거듭날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오니, 현실 속의 뉴스타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용서와 이해의 중간을 오고 가는 내 마음은
우선 나를 사랑하고 긍정하는 자맥질을 익혀가고 있답니다.
뉴스타트110기회원과 관계자 여러분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