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요법으로 살려낸 아들 제이미를 안고 있는 케이트 오그. 제이미는 출생 직후 사망선고를 받았으나 엄마와의 교감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
케이트 오그는 3월 말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 임신 27주 만에 남녀 쌍둥이를 조산했다. 딸 에밀리는 비교적 건강했지만, 아들 제이미는 숨을 쉬지 않는 등 상태가 심각했다. 체중도 1㎏에 불과했다. 의료진은 제이미에게 20분간 응급처지를 했지만, 호흡이 되돌아오지 않자 사망선고를 내렸다.
하지만 오그와 그의 남편은 제이미를 포기하지 않았다. 의사에게 아들과 마지막으로 대화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오그는 숨이 멈춘 아기를 꼭 안은 채 볼을 맞대고, “제이미, 너를 사랑해. 너희 쌍둥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어”라고 속삭였다. 그리고 자신의 젖을 손가락에 묻혀 제이미의 입에 넣어줬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제이미는 엄마 품에 안긴 지 얼마 후 움직이기 시작했고, 두 시간 후 눈을 떴다. 사망선고를 받은 아기가 눈을 뜨자 의료진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CBS 방송은 제이미가 엄마의 캥거루 요법에 의해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보도했다.
오그는 “제이미가 내 손가락을 살며시 잡았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생후 5개월이 된 쌍둥이는 모두 건강하다.
정현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