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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truth4us님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형제님의 긴 묵상과 고백의 글을 정독하며, 그 안에 담긴 간절한 열망과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한 고민을 느꼈습니다. 성경을 진지하게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복음의 진리 안에 머물기를 갈망하시는 태도 안에서, 저는 형제님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형제님의 글 전반에는, 복음을 ‘행위’의 영역으로 환원시키는 신학적 구조와, 하나님의 자기희생적 사랑을 ‘조건적’ 사랑으로 오해하는 위험이 내포되어 있기에, 다음과 같은 점에서 진지한 반론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1. 복음은 '변화된 삶'이 아니라 '변화시키시는 사랑'입니다


형제님은 “믿음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그 행위로 드러난다”고 하시며, 구원을 “삶의 변화가 증거하는 열매”로 정리하십니다. 그러나 이는 복음이 아니라, 율법의 구조 속에서 복음을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복음의 핵심은 우리가 변화되었기 때문에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입니다 (롬 5:8). 변화는 결과이지, 조건이 아닙니다. 주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의롭다 하셨을 때, 그것은 미래의 변화된 모습을 근거로 하신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한 은혜의 선포였습니다.


“믿음과 행위는 동전의 양면이다”라는 말은, 사실상 “은혜+행위”라는 복음 왜곡의 문을 여는 말입니다. 바울은 단호히 말합니다.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되지 못하느니라” (롬 11:6)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사랑이지, 우리의 변화를 보고 주시는 사랑이 아닙니다. 이 점을 혼동하면, 우리는 다시 종의 멍에를 메게 됩니다 (갈 5:1).


2. 하나님의 심판은 폭력의 옹호가 아니라, 죄에 대한 신적 자기제한의 표현입니다


형제님은 하나님께서 직접 노아의 홍수와 가나안 정복에서 사람들을 멸하셨다고 강조하십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찬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경 전체는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조차도 인간의 완악함과 반역을 “감당하시는” 하나님의 인내와 자기제한으로 해석하게 만듭니다.


예컨대, 노아 홍수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내가 사람 지은 것을 한탄하시고 마음에 근심하셨다”고 기록됩니다 (창 6:6). 진짜 능력자는 멸망시키는 자가 아니라, 고통을 감수하며 품는 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모르느냐? 내가 열두 군단 되는 천사를 지금 보내 달라고 아버지께 구할 수 있는 줄을. 그러나 그렇게 하면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마 26:53-54)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죄인을 멸하시기보다, 죄인의 폭력을 감당하시며 사랑으로 이기시는 길을 택하신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이는 구약의 폭력조차 하나님의 본성의 계시라기보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문화와 인식을 감내하신 ‘계시의 허용’(accommodation)이라는 구조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3. 율법은 죄의 본질을 드러내는 수단일 뿐, 구원의 조건이 아닙니다


형제님은 율법을 “죄의 기준”이자 “순종해야 얻는 생명의 길”로 강조하십니다. 그러나 율법은 결코 구원의 도구가 아니며, 바울은 이것을 “죽음의 직분”이라 부릅니다 (고후 3:7). 율법이 주어진 목적은 생명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죄를 드러내기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롬 3:20, 갈 3:19).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주셨으나, 동시에 그 율법을 온전히 이루실 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암시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율법의 마침은 그리스도시니, 믿는 자마다 의에 이르게 하려 함이라” (롬 10:4)


형제님의 주장은, 십자가 이전의 조건적 순종을 복음 이후에도 유지하려는 사고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유치원 규칙 아래 있어야 한다는 주장과 같습니다. 구약의 율법은 예수 안에서 완성되었으며, 이제는 영으로 인도함 받는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갈 5:18).


4. 완전함은 ‘도달할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선언하신 신분’입니다


형제님은 거듭남과 구원의 조건으로 ‘이 생에서의 완전함’을 강조하시며, 그렇지 않으면 부활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단언하십니다. 그러나 이는 심각한 율법주의적 복음 오해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롬 8:1)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롬 5:6)


성경이 말하는 “완전함”은 도덕적 무결함이나 죄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사랑 안에 거하는 것”이며 (요일 4:18), 하나님 앞에 ‘거룩하다고 여겨지는 신분’을 말합니다 (히 10:14). 그것은 신자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예수님의 의로 우리를 입히시는 은혜의 행위입니다.


5. 하나님은 폭력을 거부하신다 — 사랑은 결코 양날의 검이 아니다


형제님은 “하나님의 사랑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죄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사랑을 조건적·응보적·처벌적 개념으로 이해하십니다. 그러나 이는 사랑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공의로 포장된 응보’가 아니라, ‘공의를 십자가로 성취하신 자기희생’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죄인을 향한 무한한 인내와 초대입니다. 심판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포기이지만, 십자가는 포기를 거부하신 사랑의 정점입니다. 그분은 원수된 자를 위해 죽으셨고, 심판이 아닌 구원을 선택하셨습니다 (요 3:17).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


형제님의 글은 진심과 열정으로 가득차 있으나, 복음을 “행위로 증명되는 계약 조건”으로 환원시키고, 하나님의 사랑을 “공의로 위장된 조건적 인정”으로 변질시키는 치명적 오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음은 자유를 주지 못합니다. 오직 두려움과 자책 속에서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종교적 열심만을 낳을 뿐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말합니다: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 8:32)


이 복음의 자유,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선포된 무조건적 사랑의 은혜 안으로, 형제님도 다시 들어오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존경과 사랑을 담아,


한 그리스도인의 편지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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