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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2010.07.18 10:15

골다공증은 왜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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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은 간단히 말해 뼈를 구성하는 성분 중 칼슘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다. 뼈를 구성하고 있던 칼슘성분이 부족해지니 뼈가 약해지고 구멍이 뚫리는 것이다. 그러면 뼈를 구성하고 있던 칼슘성분은 왜 부족해지는 것일까? 이것을 이해하려면 먼저 뼈의 구성원리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그저 뼈를 그 자체로 인식할 뿐 뼈도 결국 뼈세포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뼈세포는 뼈를 가장 튼튼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뼈 속에 어떤 성분이 있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조절하고 있다. 콘크리트를 만들려면 시멘트와 모래, 자갈이 필요한 것처럼 뼈도 단백질, 인분, 석회질이 잘 배합돼야 튼튼해진다. 이 성분들 중 골다공증의 첫번째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석회질이다. 석회질은 칼슘을 원료로 해서 구성되는데 음식을 통해 들어간 칼슘이 혈액 중에 흡수되면 뼈세포가 칼슘을 받아들여 석회질로 사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뼈세포가 혈액 중의 칼슘을 제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골다공증 염려는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뼈세포가 제 일을 다하지 않아서 골다공증에 걸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뼈세포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분명한 것은 뼈세포가 이렇게까지 된 것은 결코 뼈세포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한계상황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해 몸을 보호하려고 노력한다. 뼈세포도 마찬가지여서 마지막 순간까지 뼈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물질들을 배합하고 뼛속의 성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렇다면 무엇이 뼈세포가 더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도록 지치게 하고 포기하게 만들까? 바로 세포의 주인인 나 자신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모두 필요에 의해 활동한다고 했다. 뼈세포도 뼈가 튼튼해져야 할 필요가 있을 때 활발하게 혈액 중의 성분들을 받아들여 배합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다. 결국 뼈세포가 칼슘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그래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칼슘을 열심히 받아 들여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봤자 쓸모가 없으니 활동을 게을리하는 것이다. 사실 현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도대체 뼈가 튼튼해져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걷는 대신 자동차로 이동하고 계단을 오르는 대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타는 일을 당연시하는가 하면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

교통수단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녔고 농사일도 거들고 하며 뼈를 사용해야 할 일이 많았을 뿐 아니라 다이어트를 해야 할만큼 비만한 사람도 없었다. 결국 골다공증도 현대문명이 낳은 질병 중 하나인 셈이다.

이렇게 몸을 움직이지 않고 살면 뼈 속으로 칼슘이 들어가지 못해 골밀도가 점차 떨어진다. 칼슘이 뼈 속으로 들어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미 뼈 속에 있던 칼슘도 밖으로 빠져 나오기 때문에 뼈에 구멍이 뚫린다. 사람이 꼼짝도 않고 3∼4일만 누워있어도 소변에서 칼슘성분이 검출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뼈 속의 석회질이 혈액 속으로 녹아나와 콩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다공증에 걸리면 뼈가 점점 약해지고 작아져 키마저 줄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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