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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4 09:54

불치의 병은 없다.

조회 수 6065 추천 수 7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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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fic American  2002년 9월호 46페이지동물들의 계절적 이동, 겨울잠, 짝짓기, 털갈이 등 1년동안 일어나는 모든 일에 특정한 시기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철새들을 과학자들이 새장에 가두어 놓았더니 이동하는 철이 되자 어디론가 날아가야하는 필요를 느끼는 듯 불안해하고 뛰쳐나가려고 애를 쓰는 것이었다.

실험실에서 다람쥐들에게 겨울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동일한 온도에서 키워주었는데도 동면하는 시기가 되면 새끼들까지 함께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이다.

햄스터는 짝짓기 시기가 다가오면 미리부터 고환이 4배까지 커진다.

사람의 신체도 하루의 일과중 저녁 9시가되면 수면하도록 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고 아침 7시 반이 되면 분비가 중지된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마치 자신의 필요를 스스로 아는 듯 생명을 유지하기위한 강력한 의지가 있다.
심지어 이미 변질된 암세포도 실험실에서 정상적인 환경을 제공해주면 정상세포로 되돌아온다.

우리는 "의식" 속에서 병을 낫고자 희망한다.
그러나 "무의식" 속에 움직이는 우리의 몸은 그보다 더 강한 열망으로 낫고자 애쓰고 있다.
아무리 지구상에 질병과 고통이 만연하다할지라도 생명체의 성질과 유전자의 성질은 변하지 않았다. 100명의 환자 중 99명이 죽어갔고 한 명만 살았다할지라도 99명의 유전자나 한 명의 유전자나 그 성질에 있어서는 동일했다. 99명은 유전자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했고 한 명은 그 필요를 채워주었던 것이다. 생명체는 살기위해 존재하고 살고자 분투한다.
유전자를 알면 얼마나 우리의 몸은 생명을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99명이 죽었으므로 나도 희망이 없다는 생각 그 자체가 가장 사망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알아야한다. 그 한 사람은 왜 살게 되었는지.
불치의 병은 없다.  모든 생명체에게 가장 힘든 것은 죽는 것이다. 생명체는 살도록 되어있다.
유전자를 알아야한다.

우리들의 질병과 고통 그 자체가 살고자하는 부르짖음이다. 그 부르짖음이 없었다면 모든 생명체는 고통도 없이 죽어갔을 것이며 질병이란 단어도 없었을 것이다.
환자나 건강한 자나 막론하고 우리 모두의 가장 시급한 일은 무의식 속에 움직이는 우리 몸 속 유전자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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