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세 개의 쥐 장에다 쥐를 넣어서 길렀다. 첫 번째 쥐장에는 한 마리의 쥐를 넣었고, 두 번째 쥐장에는 다섯 마리를 함께 넣고 쥐끼리만 살도록 했다. 그리고 세 번째 쥐 장에는 다섯 마리를 넣되 사람과 사귀면서 살도록 했다. 모든 쥐장에는 같은 시간에 음식을 넣어 주었다. 말하자면 먹고 자는 조건은 똑같은데 교제 환경을 달리한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첫 번째 쥐장에 혼자 있는 쥐의 성격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많이 먹지도 않고 다른 쥐를 집어넣으면 즉시 공격을 해서 물거나 죽여 버렸다. 또 별로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우울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두 번째 쥐장에 있는 쥐들은 흔히 쥐들이 보이는 보통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싸우기도 하고 활발하게 움직이기도 하고 함께 붙어서 자기도 했다.
세 번째 쥐 장의 쥐들은 저희들끼리도 있지만 음식을 주는 사람이 말도 걸고 장난도 치고 하면서 애정으로 대하자 두 번째 쥐장의 쥐들보다 좀더 활발했다. 그리고 사람이 나타나면 반기는 기색을 보였고, 더욱이 사람이 쓰다듬어 주는 것을 즐겼다.
결과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렇게 분리해서 키운 쥐들의 수명이 각각 달랐다. 첫 번째 쥐장의 쥐는 600일을 살았고 두 번째 쥐장의 다섯마리 쥐는 700일 정도 살았다. 그리고 사람과 사귀면서 살았던 세 번째 쥐장의 쥐들은 950일 정도 살았다. 학자들은 쥐가 사람이라는, 다시 말해 쥐에게는 초월적인 존재와 사귀는 것이 쥐의 수명에 굉장히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가 발표된 후에야 사람들은 개의 평균 수명이 10년 내지 12년인데 미국 가정의 개들은 16년 이상 사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쥐의 평균 수명이 700일이라든가 개의 평균 수명이 12년이라는 것은 원래의 수명이 아니고, 어쩌면 쥐는 950일을 살아야 하고 개는 16년 이상을 살아야 정상 수명을 누리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세 부류의 쥐들이 왜 각기 수명이 다른 걸까? 그 원인을 면밀히 검토하던 중에 세 번째 쥐장에 있던 쥐, 즉 사람한테 사랑을 받은 쥐의 체중이 제일 무겁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체중이 무거운 이유는 뇌의 무게가 다른 쥐들에 비해 더 무겁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알아 냈다. 학자들이 쥐들의 뇌를 해부해 보았더니, 세 번째 쥐장에 있던 쥐들의 뇌신경 세포가 다른 쥐와는 달랐다.
혼자 있던 쥐의 뇌신경 세포는 작고 고독해 보였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세포와 세포끼리의 관계가 원만치 못했다. 그것은 세포의 모양과 세포 간에 얽혀 있는 현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람한테 사랑을 듬뿍 받은 쥐는 뇌신경 세포들의 가지가 많이 뻗어 나와 섬세하게 얽혀 있었다.
학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기보다 초월적인 존재로부터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생활이 그 생명 현상이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주는 좋은 실험이었다.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동물들도 음식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돼지의 엔돌핀 1mg을 추출하여 해산하는 여인에게 주사하면 고통도 없다고 한다. 그 값은 한 때 2천만원이나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우리 몸 자체내에서 생산되는 엔돌핀은 얼마나 될까? 돼지 엔돌핀과 비교할 수 있을까?
비과학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몸은 사랑이라는 대원칙에 의해 지어졌고 그 원칙에 의해 오늘도 작동하고 있다. 한번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을 받는 것이 우리 몸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수천만원의 치료제와 비할 수 없는 치유역할을 한다는 것을 빨리 깨달을수록 희망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