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세포는 모두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죽음을 맞는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늙고 병드는 것처럼 세포도 너무 오래 살려두면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장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수명을 부여한 것이다. 그러면 세포의 수명은 어떻게 조절되는 것일까? 우선 세포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하나의 세포 속에는 염색체가 있는데 이 염색체 양 끝에는 마치 구두끈이 풀리지 않도록 매듭을 지어놓은 것과 같은 매듭이 있다. 이 매듭은 토막토막으로 돼 있는데 이를 텔로메아(끝토막)라고 한다. 예전에는 현미경으로 이것을 관찰하면서도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없었지만 현대과학은 이것이 바로 수명의 시계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매듭이 조금씩 떨어져나간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텔로메아를 조정하는 물질이 바로 P53유전자다. P53유전자는 세포를 주기적으로 쉬게 하며 재생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어떤 세포가 너무 많이 변질돼 회복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되면 자살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로 변해버리기 전에 세포를 죽게도 한다. 그런데 암세포 속에는 P53유전자가 변질되었거나 아예 없다. 이렇게 되면 자살유전자가 활동할 수 없어 변질된 세포가 죽는 대신 암세포로 변질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살유전자가 활동하지 못하는 암세포에게는 정상세포와 같은 수명이 없다. 실제로 암세포의 텔로메아는 짧아지는 대신 자꾸 길어지는데 연구 결과 암세포가 텔로메라아제라는 물질을 만들어 텔로메아를 계속 생산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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