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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10:35

인간은 영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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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영생할 수 있을까?

암세포가 죽지 않고 스스로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에 착안한 과학자들은 인간의 수명연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텔로메라아제를 약이나 주사로 만들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미국의 과학자가 이를 실천에 옮겼고 텔로메라아제를 투여한 쥐의 수명이 실제로 길어진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P53유전자를 이용해 항암제를 만들려는 시도가 각 나라에서 시작됐다. 소련의 과학자가 토끼에게 발암물질을 주사해 암에 걸리도록 한 다음 P53유전자를 투여해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이 실험들의 성공으로 드디어 암도 정복하고 인간의 수명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동물실험에서는 성공을 거두던 것이 인간에게는 아무런 효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암환자에게 P53을 주사해도 암세포가 정상세포로 바뀌기는 커녕 주사한 P53유전자조차 없어져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동물은 스스로 암에 걸린 것이 아니라 인간이 걸리도록 만든 것이라는 점이다. 즉 동물 스스로 P53유전자를 죽인 것이 아니기에 새로 들어간 유전자는 세포들이 강력하게 원하고 있던 물질이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 P53유전자를 없애고 암세포를 키운 주체다. 세포가 더이상 살 수 없어 스스로 P53유전자를 없애고 암세포로 변한 것인데 외부에서 들어간 유전자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텔로메라아제는 효력을 발휘했을까? 수명연장이라는 차원에서는 일단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 물질을 투여한 쥐는 나중에 암에 걸리고 말았다. 정상세포의 수명을 인위적으로 연장하자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해버렸던 것이다. 결국 오래 살기는 하되 암환자로 살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텔로메아는 텔로메라아제 같은 물질로는 결코 길어질 수 없다. 방법은 한가지, 텔로메아가 길어질 필요성을 느끼도록 사는 것 뿐이다. 텔로메아는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쉽게 짧아지지도 않을 뿐 아니라 재생도 한다. 건강하게 살고 있는 50대의 텔로메아가 그렇지 않은 20대의 텔로메아 보다 길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세포는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 수명이 길어질 수도, 짧아 질 수도 있고 재생할 수도, 죽음으로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다.     ♣

- 이상구박사 뉴스타트센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