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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암, 고혈압과 함께 현대인에게 많이 생기는 질병인 동시에 대표적인 불치병으로 꼽힌다. 당뇨병은 말 그대로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오는 병.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온다는 것은 원래 에너지원으로 쓰여야 할 당이 에너지로 변하지도 못한 채 그대로 혈액 중에 섞여있다가 몸 밖으로 배출된다는 뜻이다. 사람이 생활하려면 근본적으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에너지를 생산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기운이 없어진다. 그래서 당뇨병에 걸리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증세가 피로감이다. 피곤하면 만사가 귀찮고 짜증스러워진다. 또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니 자주 허기를 느낀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쉽게 과식을 하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는 왜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할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 몸속으로 들어간 영양소가 어떻게 에너지로 바뀌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섭취된 음식물은 위장에서 소화돼 영양소별로 분류된 후 혈액을 통해 각 기관으로 보내진다. 이때 섭취된 탄수화물이 당으로 변하고 당은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연소돼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에너지가 생산되기 위해서는 세포 속으로 들어가서 타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어떤 문제가 생겨 세포 속으로 당이 들어가지 못할 때 에너지를 만들 수 없다.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 당이 혈액 중에 그대로 남아있다가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혈당수치, 즉 혈액 중의 당분수치가 높은 것이다. 이처럼 혈액 속에 당분이 많은데도 당뇨병 환자는 끊임없이 단 것을 먹고싶어 한다. 그 이유는 혈액 중에는 당분이 많아도 세포 속으로 전혀 들어가지 못하니 세포가 당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혈액 중의 당분 농도가 높으면 세포가 탈수현상을 일으켜 자꾸 목이 마른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면 당뇨병 환자는 왜 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할까? 세포를 연구하던 학자들은 세포에도 문이 있음을 알아냈다. 처음에 학자들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이 문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의심했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도 세포의 문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문의 형태에는 이상이 없는데 문이 잘 열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발견해 낸 것이 리셉타, 바로 초인종유전자였다. 어떤 문이든 문을 열려면 초인종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돌려야 하는 것처럼 세포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됨을 알아낸 것이다. 췌장에서 생산해 낸 인슐린이 세포의 초인종을 누르면 문이 활짝 열리고 당분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는 원리였다. 당뇨병의 미스테리가 드디어 밝혀지기 시작했다. 건강한 사람과 당뇨병 환자의 초인종을 비교해본 결과 당뇨병 환자의 초인종은 건강의 사람의 그것보다 수가 적거나 활동력이 약했던 것이다. 당뇨병 환자의 초인종을 자세히 들여다본 학자들은 초인종생산유전자가 비활성화돼 있음을 밝혀냈다. 초인종생산유전자가 비활성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가 기름기의 다량섭취다. 지방을 너무 많이 섭취해 혈액 중의 지방함량이 높아지면 초인종에도 기름기가 끼게 된다. 기름이 끼어 뻑뻑해진 초인종의 성능이 좋을 리 없는 것이다. 두번째 원인은 운동부족이다.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을 오래 지속하면 당연히 에너지를 생산해낼 필요도 없어진다. 필요한 유전자는 활성화되고 필요없는 유전자는 비활성화된다고 했다. 따라서 성인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이 밝혀진 것이다. 그러나 소아 당뇨병은 성인 당뇨병과 달라서 인슐린 부족으로 생긴다. T-임파구가 췌장을 공격해 인슐린 생산세포를 망가뜨리는 것이 소아 당뇨병의 원인으로 자가면역성 질병의 일종이므로 자가면역성 질병 편에서 설명하기로 하자. 성인 당뇨병은 결국 세포 속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는 생활을 함으로써 초인종생산유전자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 것이 원인이다. ♣ |
- 이상구박사 뉴스타트센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