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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T-임파구가 약해져서 간세포 속으로 이미 침투한 간염 바이러스는 파괴할 수 없을까? 안타깝게도 지금의 의학기술로는 B형이든, C형이든 간염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이는 간염 바이러스도 사람의 유전자처럼 중심물질이 핵산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간염 바이러스의 핵산은 사람의 핵산에 비해 좀더 촘촘하게 꼬여있을 뿐 구성물질이나 모양에는 별 차이가 없다. 따라서 간염 바이러스의 핵산을 파괴할 수 있는 약물을 투여하면 결국 사람의 유전자 핵산도 같이 파괴되는 것이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간염 바이러스가 침투해도의학적으로는 손을 쓸 수 없는 것이다. 이 핵산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T-임파구 뿐이다. 간염 바이러스의 핵산만을 파괴할 수 없는 현대의학은 그러면 간염에 어떻게 대처할까? 바이러스 상태로 숨어있을 때는 속수무책으로 있다가 드디어 간세포의 유전자가 변질돼 T-임파구가 공격을 개시할 때, 즉 GOT와 GPT 수치가 높아지면 현대의학도 대응을 하게 된다. 간염 바이러스를 죽일 방법은 없으니 의학적으로 내릴 처방은 한가지 밖에 없다. 바로 간세포를 공격하는 T-임파구를 죽이는 약을 쓰는 것이다. 이때 병원에서 쓰는 약이 스테로이드코티손, 즉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분비되는 이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투여해 T-임파구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못해 죽어버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으로 당장은 T-임파구의 공격을 멈출 수 있다. T-임파구가 공격을 멈추면 간세포도 파괴되지 않으니 올라갔던 GOT와 GPT 수치가 떨어질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의사들도 T-임파구가 너무 많이 파괴되면 부작용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수치가 떨어지면 약물 투여를 중단한다. 그 사이에 휴식을 취해 힘을 얻은 T-임파구는 다시 간세포들을 공격하고 GOT와 GPT 수치는 또 올라간다. 그러면 다시 T-임파구를 파괴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의학의 간염 치료법은 T-임파구가 살아날만 하면 다시 초토화시키는 악순환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약물을 지속적으로 쓰게 되면 간세포도 계속 상하게 된다. 이렇게 T-임파구를 파괴하면 어떻게 될까? 외부에서 어떤 병균이 침입하든, 심지어 암세포가 자라더라도 우리 몸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간염을 고치려다가 암세포를 키우고 마는 것이 현대의학의 간염 치료법인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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