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24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김철규 유작전]죽음마저 넘어선 기쁨이 화면 가득

“자식이 아프면 부모가 더 사랑하지 않습니까. 남편은 암으로 고통받을 때 하나님이 자신곁에 있음을 더욱 확실하게 느꼈나 봅니다.”
암으로 투병끝에 사망한 남편 김철규(1957~1999)씨의 그림으로 전시회를 갖는 정영숙(43·대덕고교 미술교사)씨는 유작전시회를 갖지만 어두운 표정이 아니었다. 남편의 투병때의 용감하고 담담한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기 때문이다.

공주사범대학 캠퍼스 커플로 만나 결혼한 김씨는 대전외국어고 재직시절이던 97년 직장암에 걸린 것을 발견하고 투병하다 1999년 12월 사망했다. 정씨는 전시회를 열어달라는 남편의 유언대로 23일부터 3월 1일까지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 갤러리에서 ‘산이 되어버린 작가-김철규전’을 연다.

하지만 유작전이라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죽음을 앞두고 그렸지만 역설적으로 살아서 그린 어느 그림 못지않게 생명과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정씨는 “남편은 통증이 너무 심했으나 죽음을 앞두고 깊어진 신앙심때문인지 고통을 내색하지도 않았으며,슬퍼하기는 커녕 오히려 감사함이 넘쳤다”고 했다. 옆의 환자들이 ‘아내가 특별한 음식을 가져다 주나보다’ 하면서 반찬을 먹어보자고 하거나 항암제를 주사할 때도 ‘영양제를 맞나 보다’했을 정도.

회생 가능성이 朱玟蠻痔?김씨는 병원에서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사망하기 4개월전부터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매일 쓰던 일기마저 쓸 수 없었던 극한상황이 되었을때 김씨는 무슨 힘이 솟았는지 붓을 들었다. 팔굼치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비스듬히 기대 산과 가족 그리고 뒤늦게 몰입한 하나님과 예熾?대한 사랑을 거침없이 그려댔다. 그때 그린 28점이 이번 전시회에 나온다.

마지막 생명의 불꽃을 사르며 그린 것이어서 그럴까 그의 그림에는 충만한 생명력이 넘친다. 산에는 노란 영광의 빛이 가득하고 도저히 억누를 수 없는 생명의 힘이 솟구친다. 그의 일기장에는 다음과 같은 싯귀가 남아있다.

‘오늘 아침도 그 오묘한/새벽 빛이 시작될 때/나는 깨어났다./설레이는 마음으로-//나의 벅차오르는 기쁨은/어디서 오는 것일까?/새벽 저편에서/푸르스름한 빛을 띤 신비한/그 새벽 저편에서/나에게로 오는 걸까?/나의 맘과 내 영혼과 내 몸까지도/사랑으로 가득찬다.’(1999년 2월 1일)

(2001년 2월 22일 조선일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79 좋은 글 그리고 하나님 말씀 1 다윗 2015.05.21 246
3778 좋은 곳 이더군요 문성환 2001.07.19 1651
3777 좋은 글귀 한구절~ 원용자 2007.03.21 1925
3776 종합검진에 대한 斷想 4 다윗 2017.12.10 334
3775 종말 신충식 2011.11.15 1391
3774 종교통합 4 가을은 2023.09.25 97
3773 종교 질문입니다. 1 긍정힘 2023.06.26 131
3772 좀전 86기 동영상의 어머님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믓합니다.. 전득규 2007.08.14 1887
3771 좀 이상합니다 김은화 2002.12.23 1590
3770 좀 바보같은 질문? 이명원 2006.11.28 1561
3769 좀 더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젊은사람들한테 백신부작용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요 1 행복해지기를 2022.03.21 184
3768 졸업식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Jane Lee 2008.11.10 2234
3767 졸업동영상이 안 나와요 후리지아 2007.03.07 2678
3766 존경하는 이상구 박사님. 1 허대열 2016.10.20 711
3765 존경하는 박사님께 2 그레이스리 2020.10.15 295
3764 조용한 이곳에... file 파파라치†원근 2001.08.20 2583
3763 조용하고 공기맑은 가야산 중턱 초현대적 시설로 초대합니다. 구름산책 2001.08.19 1745
3762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박진하 2007.07.26 1782
3761 조석훈선생님~보세요^^* 산까치 2009.02.19 2032
3760 조석훈선생님~ 동영상 조정해주세요.~ 이진경 2009.01.15 1736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214 Next
/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