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19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과학) 손상된 뇌기능 되살릴 수 있다.

뇌는 분업화된 기계이다. 어떤 부위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어떤 영역은 언어를 맡는다. 또 어떤 곳은 손가락 운동을 담당한다. 따라서 뇌의 특정 부위가 망가지면 그 부위가 관장하던 기능도 마비된다.


하지만 뇌의 일부가 손상돼도 다른 부위가 그 기능을 대신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뇌 손상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새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심지어 어떤 환자는 좌뇌가 손상되자 우뇌가 그 기능을 대신했다.


전북의대 김연희 교수는 “뇌는 신경세포가 죽으면 재생이 안되기 때문에 손상된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아왔다”며 “하지만 통념과 달리, 뇌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조직하는 변화무쌍한 존재란 사실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성질을 뇌의 ‘가소성’이라고 한다”며 “뇌의 재조직은 나이가 어릴수록, 남자보다는 여자, 재활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성공적이다”고 밝혔다. 따라서 뇌졸중이나 사고로 반신불수나 실어증에 걸릴 경우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자꾸 움직이고 말을 하게 해야 기능이 회복된다.


김 교수는 뇌졸중 등으로 왼쪽 대뇌의 언어영역에 손상을 입어 실어증에 빠진 7명의 환자에게 몇 달 동안 언어 훈련을 시켜 말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기능적 자기공명촬영(fMRI)으로 이들의 뇌를 관찰했다. 이 첨단기술은 뇌의 활동 부위를 영화처럼 동영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촬영 결과 놀랍게도 왼쪽 대뇌의 언어 기능이 오른쪽 대뇌로 이동한 사실이 밝혀졌다. 7명 모두 말할 때 오른쪽 대뇌가 활성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성의 뇌’인 좌뇌는 언어와 논리를 맡는다. 그런데 이들 7명은 ‘감성의 뇌’인 우뇌로 말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뇌학회지’에 발표됐다.


영남의대 장성호 교수는 최근 한쪽 뇌로 양쪽 팔다리를 모두 움직이는 놀라운 사람을 발견했다. 이 사람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우뇌가 선천적으로 크게 손상된 채 태어났다. 이럴 경우 왼쪽 팔다리가 마비돼야 한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가벼운 편마비 증상 외에는 큰 불편없이 20여년을 살아왔다.


이상하게 생각한 장 교수가 fMRI로 관찰한 결과 이 사람은 좌뇌에 왼쪽 팔다리로 가는 새로운 운동신경경로가 추가로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좌뇌가 양쪽 팔다리를 모두 컨트롤하게 된 것이다. 이는 모노앰프로 스테레오 사운드를 내는 것과 같다.


대뇌의 운동피질이 손상되자 감각피질이 운동기능을 갖게 된 교통사고 환자도 있었다. 이 사람은 사고 뒤 팔다리가 마비됐지만, 5∼6개월의 재활치료 뒤 글씨를 쓸 만큼 회복됐다.


시각장애자의 대뇌 시각피질이 필요없게 되면서 시각피질이 청각 기능을 갖게 된 사례도 외국에서는 보고된 바 있다. 시각장애자가 소리에 민감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뇌학회 회장인 서울의대 서유헌 교수는 “신경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죽으면 재생이 안되지만, 자극을 주면 다른 부위에서 신경세포들 사이에 새로운 시냅스 회로가 생기고 회로가 점차 두꺼워져 잃어버린 기능을 어느 정도 되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호동아사이언스기자>dongho@donga.com

동아일보, 사이언스 B7, 2001/8/28









-------------------------------------------------- ------------------------------

Copyright ⓒ 1983-2001 Yeungnam University Medical Center.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webadmin@med.yu.ac.kr ☎ 053-623-800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9 내 영혼을 촉촉히 적시는 남양우씨 부부의 노래 써니 2003.02.25 1945
1358 하나님 가장 기쁨은... 날 만드심이라 *^^* 산골소녀 ^^* 2003.11.02 1945
1357 [re] 질문이 있습니다, 이상구 2007.12.30 1945
1356 107기 강의중 19번 "기" 음성이 안들려요. 모미선 2009.06.15 1945
1355 사랑합니다, 뉴스타트 가족 여러분 노기제 2009.10.31 1945
1354 Re..지홍 성님!! 추대훈 2002.06.17 1946
1353 이상엽님....얼마전 답글을 썼던 장동기입니다. 장동기 2007.10.17 1946
1352 아들을 동해에 보내고 박유숙 2011.03.16 1946
» 퍼온글:뇌손상이 있어도 희망이있읍니다. 오색 사랑 2001.08.29 1948
1350 70기에 참석못한 아쉬움이 남양우듀엣님 가신다는말........!! 모경자 2006.04.11 1948
1349 호남삼육 일정 그대로 정성원 2008.03.05 1948
1348 청년2기프로그램이 멋지게 끝났습니다. 김여리 2001.08.12 1949
1347 너무나 소중한 추억의 10일... file 고수정 2001.08.14 1949
1346 후유증... 추대훈 2002.10.03 1949
1345 生角과 死角(생각과 사각) file 이병주 2003.10.29 1949
1344 민락교회 세미나 넘 좋았습니다. 이재숙 2004.02.29 1949
1343 우우우~~안녕하세요^^ 강복연 2007.12.05 1949
1342 비극에 대한 자각으로 삶의 경이로움을 깊게 느끼면 질병극복이 더 쉬울 것이다. 안병선 2008.03.14 1949
1341 [re] 성경 교실에 글쓰기가 안돼요.삼위 일체.. 이상구 2008.10.01 1949
1340 새 봄에 경주에서 류재명 박사님과 함께! 박권수 2005.03.21 1950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 214 Next
/ 214